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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는뉴스]‘술취한 대학가’ 밤에 순찰해 보니…
2018-03-08 19:51 사회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대학가 주변에선 술에 취해 비틀대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덕분에 관할 지구대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라고 합니다.

경찰들과 함께 야간 순찰을 하며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박지혜 기자의 더하는 뉴습니다.

[리포트]
붓고, 마시고..

새 학기가 될때마다 대학가는 과도한 음주에 몸살을 앓습니다.

급증하는 사건사고에 대학가를 관할하는 지구대는 초비상입니다.

[박지혜 기자]
"신학기가 되니 확실히 대학가 번화가가 크게 붐비는데요, 제가 직접 순찰대원이 돼서 밤거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최창수 / 신촌지구대 팀장] 
“(요즘) 대학생들이 집단별로 많이 모이기 때문에,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야간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
"드디어 제가 외근복을 입고 야간순찰에 나갑니다. 벌써부터 옷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평일 밤인데도 거리는 순찰차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북적입니다.

[현장음]
"차가 못 빠져나가고 있어요."

처음으로 신고된 접수는 젊은 남성이 계단에서 떨어져 다쳤다는 것.

얼굴을 크게 다친 남성, 술에 잔뜩 취해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합니다.

[현장음] 
“(집이 어디세요? 옷은 어디 있어요?)
그냥 집에 갈래요.

병원으로 옮겨지던 남성, 별안간 경찰을 향해 욕설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야 이 XXXX들, 죽었어. 야 이 XXXX들.”

엄연한 공무집행 방해지만, 이맘 때 경찰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상입니다.

[신촌지구대 경위] 
“저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상태고요, 심한 사람들은 토해서 그 위에서 나뒹굴고, 지나가는 행인들한테 행패부리고.“

버스정류장 앞 쉼터. 술에 취해 잠든 남학생이 발견됩니다.

[현장음] 
“(어디 대학교 학생이에요) OO대 학생이에요.
(누구랑 마셨어요?) 동기랑 선배님이랑 마셨어요.”

지하철 역사에는 만취한 여학생이 울고 있습니다.

[현장음]
“학생, 지하철 타자. 끊기기 전에”

주말을 앞둔 금요일 저녁.

경찰관들이 제일 긴장하는 시간입니다.

[경찰관]
조금만 더 지나면 사람이 더 많아져요. 차도 놓고 도보로 다녀야해요.

[현장음] 
“의식 없어요? 볼게요 지금.”

술집 바닥을 나뒹구는 남학생.

부축을 받아 나오는 동안에도 몸을 가누지 못해 이곳저곳 부딪힙니다.

[현장음] 
“(집 어딘지 몰라요?)
아이...XX.."

싸움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찾아간 술집.

술에 취한 대학생들은 상대방 탓만 하다 끝내 지구대로 연행됐습니다.

전 손대지도 않았는데 나오라고, 싸우자고 저 사람이 제 머리 쓰다듬은 거 인정했어요?

이날 밤에만 술로 인해 발생한 사건은 8건에 달했습니다.

최근 10년 간 새 학기에 음주 관련 사고로 목숨을 잃은 대학생은 무려 23명,

캠퍼스 음주 문화를 바꿔야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지만, 여전히 남학생 10명중 4명 이상이, 여학생 3명 중 1명이 한번에 10잔 이상 술을 마실 정도로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술을 강요하고 폭음을 당연시하는 삐뚤어진 대학가 음주 문화의 개선이 시급합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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