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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족 5남매 한국정착기…제 2의 고향에서
2018-03-18 19:51 사회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 머물다가 우리 나라에 온 난민을 '재정착 난민'이라고 하는데요.

3년 전 한국에 온 재정착난민 1호 가족의 다섯 남매를 서상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안녕하십니까!"

우렁찬 인사로 시작하는 태권도 수업.

도복 띠에 한글 이름이 선명합니다.

13살 김건우 군은 국민의례가 시작되자 눈빛부터 진지해집니다.

김 군과 함께 태권도를 배우는 친구들은 모두 제3국 난민캠프에 머물다 한국에 온 '재정착난민'입니다.

[김건우 / 재정착난민 아동]
"친구들하고 노는 게 제일 재밌어요 한국 친구들하고 노는 게"

미얀마의 소수민족 '카렌족' 출신인 김 군의 부모는 1996년 고국을 떠나 20년 넘게 태국 난민캠프에서 생활했습니다.

난민캠프에서 태어나 3년 전 부모와 한국에 온 건우 군의 형제들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자 기회의 땅입니다.

큰 누나는 간호조무사 시험을 준비 중이고,

[에클루퍼 / 재정착난민 아동 (첫째)]
"제일 필요한 건 말하기고 한국어 잘할 수 있으면 더 좋겠어요."

둘째 누나는 한국 아이돌 그룹에 푹 빠져 있습니다.

선생님이 되고 싶은 셋째 누나 다희 양과 운동을 좋아하는 건우 군, 그리고 10살 막내 동생까지,

한국어 실력을 키우려고 가구에는 '한글' 이름을 붙여 놓고, 저녁마다 한글 일기도 씁니다.

[현장음]
"아침에 일어났다. 학교에 갔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건우 군 가족과 같은 일부 재정착난민 체류를 허용하고, 취업과 교육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채보근 /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이민통합지원센터장]
"대한민국과 유엔이 시범사업으로 3차에 걸쳐서 90여 명을 받겠다고 협의한 (제도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체류 허가를 받아도 입국 뒤 5년이 지나야 영주권 신청을 할 수 있고,

난민에 대한 편견과도 싸워야 합니다.

다문화시대를 맞아 좀 더 포용적인 난민 정책과 정착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김용우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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