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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생존전략’]썰렁한 지방 구도심, 옛 명성만
2018-04-29 19:48 사회

소멸해 가는 지방과, 그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시리즈 네번째 시간인데요.

농촌 지역뿐 아니라 한때 지역사회의 중심이 됐던 지방의 대도시마저 쇠퇴해가는 실태를 정용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천 3백 명이 넘게 근무하던 충남도청이 있을 때만해도 활력이 넘쳤던 대전 중구.

하지만 지금은 한 낮에도 사람들이 거의 오가지 않습니다.

도청이 이전하면서 이곳의 쇠퇴는 더 빨라졌습니다.

[주형태 / 옛충남도청 근처 상인]
점심때는 그나마 조금 다니는데 저녁때는 거의 없고 이쪽에는 거의 적막강산이라고 할까 거의 없어요.

경남 마산의 옛 도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곳은 1990년대까지 만해도 마산의 대표적인 번화가였는데요.

지금은 150미터 남짓한 이 길에만 8개 점포가 문을 닫았습니다.

빈 상가가 많아지면서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저희도 장사 안 돼요. 일 안 됩니다. 거래가 있어야 임대료도 낼 것 아닙니까."

지방 주요도시의 옛 도심뿐만이 아닙니다.

농촌마을은 비어 있는 집들이 흉가로 변한지 오랩니다.

50가구가 사는 이 마을엔 빈 집만 4채,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구자영 / 경남 함안군]
"사람들 죽고 나면 자녀들이 안 들어와요. 농촌에 소득원이 있어야 들어오지."

[마을 주민]
"뭐하나 마실 것 사먹으려 해도 사먹을 곳이 없는데 여기"

사람들이 떠나고, 상점들은 문을 닫으면서 전국에 쇠퇴 현상이 나타난 지역은 2300곳에 이릅니다.

읍면동 3곳 중 2곳이 활력을 잃고 있는 겁니다.

[서유석 /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은 소위 수도권이라고 하는 서울과 경기도 지역이데 팔 다리가 없는 상태서 머리만 살아서 뭐하겠습니까.

삶의 터전들이 비어가는 지역사회 곳곳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 전체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김덕룡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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