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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여성용 보정 속옷에서도 라돈 다량 방출
2019-04-08 19:51 뉴스A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되는 제품은 침대뿐이 아닙니다. 여성 보정 속옷에서도 검출되고 있는데요.

더 큰 문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문제제품의 명단공개를 꺼리고 있다는 겁니다.

왜 일까요? 허욱 기자의 더깊은뉴스입니다.

[리포트]
70만원이 넘는 고가의 여성용 보정 속옷에서 다량의 라돈이 방출된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라돈 측정기에 올려보니 측정 한계치인 9435 Bq을 넘겨버렸습니다.

이번엔 속옷의 겉감과 안감을 분리한 뒤 방사선 방출량을 측정해 봤습니다.

피부에 맞닿는 안감의 방사선 수치가 순식간에 1.2 μSv까지 올라갑니다.

[현장음]
"안감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이 정도면 우리가 (일상에서) 피폭 받는 양의 8배에서 9배 이상이죠."

해당 속옷에 대해 정밀 성분 분석을 해보니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습니다.

우라늄계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의 3배, 토륨계는 기준치의 20배 가까이 나온 겁니다.

[박경북 / 김포대 보건행정학과 교수]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모나자이트 같은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지 않았나. 고농도의 라돈이 방출되었다고 하면 어쨌든 호흡기와 가깝고 또 피부와 접촉면이 붙어있기 때문에 피부에 (안 좋은)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이온이 나온다는 소문탓에 모나자이트는 속옷은 물론 팔찌 목걸이 같은 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됐습니다.

하지만 해당업체는 해당 제품이 얼마나 유통됐는지도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속옷 업체 대표]
"구체적으로 공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잘 모르죠. 그 업체들도 우리만 한 게 아니고. (판매된 게 얼마나 돼요?) 그건 집계를 처음부터 다시 내봐야 하죠."

일단 판매중단 조치를 내린 업체측과 판매종사자들은 관계당국이 오히려 사태를 방치했다고 주장합니다.

[속옷 방문 판매 사업자]
"국가가 그걸 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거잖아. 누구 책임이 아니야 이거는. 다 피해자야. 보정속옷은 터져야 해. 정말 터져야 해 한 번은.

실제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제대로된 실태조사를 벌이지 않았고, 해당 업체에 대한 질의에는 '현황 파악 중'이라는 서면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원안위 산하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미 2년 전 생활주변방사선 실태보고서를 펴냈습니다.

당시 음이온 문제는 물론 모나자이트의 위험성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원안위가 국민의 알권리보다는 업체편을 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합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이 사람들(원안위)은 다 알고 있는 겁니다. 어느 회사에 판매가 됐고 거기에서 어떤 제품을 만들었는지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 자료를 공개 안 해요."

방사성 물질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관리와 정보 공개가 라돈 공포증 해결의 유일한 해법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연출 : 이민경
구성 : 지한결 손지은
그래픽 : 안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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