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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못 쓰는 애타는 암환자…건강보험 적용 사실상 불가능
2019-05-06 19:51 사회

암 환자에게 효과가 좋은 신약이 나왔다면 암 환자와 그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기쁜 소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보험적용이 안된다면 너무 비싸 절망하게 되는데요.

유주은 기자가 약을 충분히 쓸 수 없는 암 환자들의 호소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혈액암인 골수종이 재발해 주사로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정도섭 씨는 걱정이 많습니다.

주사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저렴하지만 고통이 큽니다.

[정도섭 / 다발성 골수종 환자]
"일주일에 3일씩 입원해서 주사를 맞아야 되고 그걸 18개월은 해야 된다고 하니. 온 팔이 주사 자국으로 도배를 하는 거죠."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알약 형태의 신약이 나왔다는 소식에 기뻤지만 잠시 뿐.

한 가지 증상에는 한 가지 약품만 건강보험을 적용해주는 제도 탓에 높은 비용이 문제입니다.

[정도섭 / 다발성 골수종 환자]
"의료보험이 안 되면 쓸 수가 없어요. 한 달에 돈 천만 원씩 드는 그런 걸 어떻게 먹어"

골수종 판정을 받고 1차 항암 치료를 마친 한영학씨. 다시 운전대를 잡았지만 걱정이 큽니다.

골수종 재발율이 90%라 2차 항암치료가 예상되지만 좋은 신약 공급받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영학 / 다발성 골수종 환자]
“좋은 약이 많이 나오더라도 환자들한테 직접적으로 오게 되는, 먹게 되는, 아니면 주사를 맞게 되는 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는 거죠."

해외에서 좋은 항암 신약이 나와도 국내 건강보험 적용이 사실상 불가능한 탓입니다.

더 좋은 치료약을 알고 있는 의료진은 더 답답합니다.

[김기현 /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쓸 수 없는 문제를 개선하도록 범위를 확대하고 규정들을 고쳐서 환자들한테 도움이 되는 제도로 운영 됐으면…"

환자가 바라는 정책은 아주 간결합니다.

[정도섭 / 다발성 골수종 환자]
"진짜 자기가 쓰고 싶은 거 이런 약들 좀 써볼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한일웅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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