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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육우? 유우?…젖소고기의 비밀
2019-10-16 20:50 뉴스A

오늘도 김진 기자 나왔습니다. 이번엔 어떤 현장에 다녀왔나요?

[김진]
젖소는 우유를 짜기 위해 키우는 소인데요, 나이가 들어 더 이상 우유가 안 나오는 젖소는 도축하여 고기로 유통합니다. 그런데, 이 젖소고기를 사용하는 식당에서 소비자를 속이는 꼼수가 있어서 그 현장에 나가봤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김진]
여러분은 국내산 소고기 하면 어떤 소를 떠올리십니까? 한우나 육우 말고, 혹시 ‘젖소 고기’를 드셔보신 적 있으신가요? 작년 한 해에만 우리나라에서 젖소 약 5만 3천 마리가 도축, 판매되었는데요. 이 많은 젖소고기 대체 지금 다 어디에 있는 걸까요? 그 현장에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김진] 
육회 주세요

[김진]
먹음직스럽습니다

[김진] 유우는 뭐예요?

[직원] 젖소

[김진] 젖소. 육우랑은 달라요?

[직원] 같은 말이에요

[PD] 그럼 육우는 뭐고 유우는 뭐예요?

[직원] 똑같아요. 거세소예요. 고기는 똑같은 고기예요

[피디] 마치 육포 같은데

[앵커]
흔히 황토색을 띠는 전통 소가 한우이고, 얼룩 무늬 소를 육우나 유우라 부르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다르죠?

[김진] 
육우는 고기를 생산할 목적으로 키우는 거세한 수소이고 유우는 우유 생산을 목적으로 키우는 암컷 젖소입니다.

둘 다 얼룩무늬 소이지만 사육 목적에 따라 구분이 되는 거죠. 문제는 이 젖소를 도축해서 고기로 유통할 때 일부 상인들이 ‘젖소’ 대신 ‘젖 유’자를 써서 ‘유우’라는 말을 쓴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헛갈리는 표현을 쓰는 이유, 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PD]젖소고기 팔아요?

[상인1] 저렴하긴 제일 저렴하지. 1kg에 7천원

[PD]그럼 이게 육우예요?

[상인1] 육우는 수놈이고 젖소는 젖 짜는 암놈

[PD]육우는 얼마예요?

[상인2] (1kg에) 1만 5천 원에서 1만 6천 원 사이

[상인3] 육우는 비싸요. 싼 거는 다 젖소예요

[PD]색깔이 좀 거뭇거뭇 한데요.

[상인4] 말라서 그래요.

[상인5] 육회감은 손질해서 순살만 써요. ○○시장 가서 육회 먹어봤죠? 젖소를 많이 써요.

[진상훈 / 농협중앙회 축산물위생교육원 교수 전화]
젖소 등급은 주로 D등급(등외 등급)이 많이 나오는데요. 일반 육우는 보동 24개월에서 30개월까지 키운다면 젖소는 못해도 6년, 7년씩 (키웁니다). 우유를 생산하다보니 근육이 노화가 많이 되고 여러 가지 성분들이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식감이라든가 영양성분이 일반적인 육우에 비해 많이 떨어지게 되죠

[앵커]
'젖소 고기'는 결국 품질도 떨어지고 가격도 저렴한데, 마치 육우인 것처럼 눈속임을 하는거네요.

[김진]
[소고기 원산지 표시제]에 의하면 반드시 ‘젖소’라는 명칭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고 이를 위반하면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그런데도 식당에서는 버젓이 ‘유우’라는 표현으로 어물쩍 넘어가고 있는 겁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유통관리과 전화 녹취]
한우, 육우, 젖소 이런 식으로 축종명이 명확하게 들어가야 되는데 유우를 일부러 고의성을 가지고 썼다면 혼동 우려로 적발을 해서 검찰에 송치를 할 거고요

[김진]
유우, 즉 젖소고기를 유통하는 건 결코 불법은 아닙니다. 다만, ‘유우’ 같은 정체불명의 이름으로 감추지 말고 소비자에게 제 이름 그대로 정당한 가격에 판매하길 바랍니다. 젖소 고기의 올바른 원산지 표기법은 ‘국내산 젖소’입니다

[앵커]
요즘 소비자들 얼마나 똑똑한데,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를 것이라는 수준의 눈속임이네요. 김진이 간다 김진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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