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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왜 안 와?”…진전없는 수색에 유가족 ‘비통’
2019-11-04 19:52 사회

초등학생 아들을 둔 젊은 아들을 차가운 바다에서 잃은 부모는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요.

누구보다 절박한 실종자 가족들은 언론을 막는 당국을 원망합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강하게 자라 초등학생이 된 아들의 생일,

젊은 아빠는 마냥 기쁘기만 합니다.

아들의 생일 사흘 뒤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고 이종후 부기장입니다.

부모는 책임감 강하던 큰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손자 생일에 나눈 SNS 대화가 마지막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고 이종후 부기장 어머니]
"내가 멋지게 차려줬네 이랬더니 '사온 게 많아요' 하고. 미역국과 잡채를 아들이 잘해요. 내 생일도 아들이 (상차림을) 다해요."

아빠가 왜 안오냐며 묻는 손자를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지만, 그나마 시신이라도 발견된 게 다행일 뿐입니다.

[고 이종후 부기장 아버지]
"손자 때문에 살아야겠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5명의 실종자 가족들은 좀처럼 진전이 없는 수색 상황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실종자 가족]
"왜 꼭 그 배(청해진함) 하나만 의지하고서 이걸 수색을 하는지 너무 답답해서 울분이 터지는 거죠."

정부를 향한 불만도 쏟아졌습니다.

언론 취재를 막기만 급급할 뿐,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겁니다.

일부 유가족은 이낙연 총리에게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실종자 가족들의 설움과 목소리 같은 게 한 번도 나간 적 없는 것 같아서, 왜 그걸 차단하는지…."

가족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김건영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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