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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대놓고 훔쳐가는 ‘70만 원짜리’ 따릉이
2019-11-06 19:55 사회

서울시의 공유자전거 따릉이는 어디서나 쉽게 빌리고 반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대에 70만 원이나 하는 이 따릉이가 자꾸 없어지거나 부서진다고 합니다

김진이간다, 김진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진>
저는 가끔 이렇게 출퇴근길에 자전거를 이용하는데요. 사실 이 자전거는 제 것이 아닙니다. 바로 서울시의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빌린 건데요. 사용 후에는 반드시 반납을 해야 하죠. 이렇게요. 그런데 시민들의 생활교통수단인 이 공유 자전거가 수난을 겪고 있다고 해서 제가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로 일종의 임대 서비스입니다. 현재 약 2만 5천여 대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시민>
전철이나 버스에서 내려서 많이 걸어가야 할 때 그때는 따릉이를 타고 가면 훨씬 더 편하죠

따릉이 대여소는 서울시내에 1500 여 개가 있는데요, 원하는 곳에서 카드나 휴대폰 결제로 요금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릉이>
잠금장치를 분리해주세요

사용 후에는 가까운 거치대에 반납하면 되는데, 시간이 초과되면 5분당 200원을 더 내야합니다.

그런데, 이 요금을 내지 않기 위해 단말기를 훼손하거나 따릉이를 아무데나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
등하교 때(타는 거)는 거의 다 도난 (따릉이)에요
열에 아홉은 도난.

모방범죄의 위험성 때문에 자세히 언급할 순 없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선 간단한 방법으로 잠금장치를 푸는 방법이 널러 알려져 있습니다.

<학생>
자전거 영상 보다가 이런 게 떠가지고 뭔가 하고 봤는데 동영상 사이트에 (푸는 방법이) 많아요

이렇게 도난된 따릉이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주택가 골목을 가보니 방치된 따릉이가 놓여져 있습니다. 주민들에게도 골칫거리입니다.

<따릉이>
고장신고 된 자전거입니다.

<주민>
저기다가도 묶어놓고 며칠씩, 한 달도 그렇고, 두 달도 그렇고 저기도 처박혀 있고. 웃기지도 않는다니까요.

다른 지역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서울 시내를 돌아봤습니다.

<피디>
저기에도 있네

<따릉이>
고장 신고 된 자전거입니다. 다른 자전거를 이용해 주세요

다리 아래, 골목길, 일반 자전거 거치대 등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방치된 따릉이는 어떻게 수거하고 관리할까요?

<상담원>
위치 확인이 가능하신가요?
<피디>
자전거에 GPS가 달려 있잖아요. (GPS로) 위치 확인은 불가능한가요?
<상담원>
(GPS가) 있기는 한데요. 지금 저희 쪽에서 실시간 자전거 위치까지는 확인이 어려워요.

따릉이에 부착된 GPS는 주행 거리와 시간 확인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버려진 따릉이의 정확한 위치 확인은 신고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따릉이 수거반>
단말기를 부순 거예요. 그러니까 돈이 안 올라가죠. 자기가 빌리지 않았으니까 버리고 가는 거예요. 타다가 신고해주시면 저희가 와서 찾아가죠.

수거된 따릉이는 고장 수리 작업을 위해 지역 센터로 옮겨집니다.

올해 들어서만 666대가 분실되었고 그 중 420대를 회수했습니다.

따릉이 도난이 워낙 많다보니 서울시설공단은 최근 발생한 도난 사건 56건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확인된 피의자는 대부분 청소년이었습니다.

따릉이의 유지, 관리에 올해에만 207억 원이 사용되었습니다.

<따릉이 지역센터 직원>
하루에 30~40대 정도는 들어와요. 단말기 (고장이) 3분의 1차지해요

따릉이 한 대 가격은 무려 70만 원. 그중 GPS 단말기 가격만 42만 원입니다.

지난달부터는 강제로 바퀴를 굴리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도난방지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은 GPS 단말기 교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유덕성 / 서울시설공단 공공자전거운영처장>
현재는 실시간 위치추적이 안되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LTE 통신방식으로 변경해서 순차적으로 (GPS단말기를) 교체할 계획입니다. 시민 복지를 위해서.....

마치 내 것인양 마음대로 훔쳐 타고 아무 데나 버리는 따릉이. 사실은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든 편리한 교통수단입니다.

양심을 속이고 마음대로 훔쳤다가 절도범으로 처벌당할 수도 있습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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