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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랑야랑]황교안 단식이 남긴 것 / 평화와 공작 사이
2019-11-28 20:02 뉴스A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단식의 손익계산서'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새벽 의식을 회복한 황교안 대표가 다시 단식을 이어가겠다, 이런 의지를 밝혔지만 쉽진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지난 8일간의 단식은 황 대표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Q. 단식장에 찾아온 인물들만 보면 이미 보수 대통합은 이뤄진 것 같네요.

통합 대상인 인물들을 한 자리로 모았다는 것, 그게 아마 이번 단식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단식에 대한 평가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지난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역시 황교안. 21세기 국회의원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삭발, 단식. 국민들은 코미디로 보는 거고.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황교안 대표는 우선 당내 분란을 계속되던 것이 일거에 없어졌죠. 선택 잘한 거죠. 

Q. 박 의원 말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180도 달라졌네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편에선 오히려 보수 강성 이미지가 너무 강해져서 중도로의 확장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옵니다. 거기엔 아마도 이 인물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일)
빨리 가시라고 앉았는데 왜 안 가시고

[전광훈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지난 20일)
촛불 혁명으로 대통령 됐다면 태극기의 개수가 촛불보다 단 한 개라도 넘으면 당신(문재인 대통령)은 내려와야 하는 거야.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일)
아이, 그만…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20일)
목사님, 빨리 가서 예배 인도하세요.

Q. 전 회장 요즘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 황 대표가 불편해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전광훈 목사의 발언이 워낙 강성이다 보니까 당내에서도 솔직히 부담스럽다, 이런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어쨌든 이번 단식에서 손실보다 이익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인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당의 일관된 특징이 하나 있죠. 힘들게 점수를 따놓고 아주 쉽게 그 점수를 까먹는데요, 이번엔 어떨지 지켜보겠습니다.

Q. 네, 그래도 몸이 상하니까요, 단식은 가급적 안 했으면 좋겠네요. 다음 주제 갈까요?

'평화와 공작 사이'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먼저 영화의 한 장면을 보시고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영화 '공작' 중]
지금 국민들이 최면에 걸렸는데 안기부에서 가만히 있을 거야? 총선지고 국민들이 계속 최면에 걸려서 내년 대선까지 지면 자기나 나나 안기부에 있을 수 있을까? 

1996년 4월 총선을 코앞에 두고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벌인 일을 재구성한 건데요, 흔히 이를 북풍이라고 하죠.

어제 나경원 원내대표가 신북풍을 우려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Q. 나 원내대표가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해 하루 종일 논란이었죠?

네 맞습니다. 범여권에선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승리를 위해선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 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표]
나경원 대표는 구구절절 변명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국민께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기 바랍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야당 원내대표를 향해 대한민국 국민이 맞느냐, 이런 논평까지 했습니다.

Q. 나 원내대표 반응은 당당해요. 그 발언이 뭐가 문제냐는 식이죠?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이렇게 봐야할 것 같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제대로 된 북한 비핵화 미북 정상회담 환영합니다. 우리가 문제 삼는 건 총선을 흔들기 위한 가짜 평화쇼 하지 말라는 거 아닙니까.(맞습니다. 박수) 

그런데 한국당이 이런 걱정을 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바로 전날,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해 5월)
얼마나 북한과 문재인 정권이 지방선거 전에 (북미) 정상회담 해달라고 사정을 했겠습니까. 결국은 남북 평화쇼로 6·13지방선거를 덮어버리겠다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올해 2월 황교안 대표가 선출된 날엔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Q. 과거에 그런 아픔이 있으니, 미리 예방주사를 놓은 셈이군요?

물론 외교 일정을 국내 정치 일정에 맞춰 조정한다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또 나경원 원내대표가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굳이 왜 이런 얘기를 꺼냈는지도 의문입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북한만 바라보는 여권의 '헛된 기대'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걱정부터 하는 야당의 '앞선 우려'를 합쳐 

"헛된 기대, 앞선 우려" 이렇게 정했습니다.

Q. 네,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큰 분야는 내 밥줄인 경제라고 하는데, 영 엇박자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이혜림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전성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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