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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출 해결해 주겠다”…‘정재호 메모’ 살펴보니
2019-12-11 19:47 사회

방금 보신 '경찰총장’ 윤규근 총경을 동업자 신모 씨에게 연결한 사람,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 의원은 신 씨의 대출 문제를 자신이 해결해주겠다며 은행 측과 직접 논의했고, 특혜 내용을 자필 메모로 건넸다고 합니다.

채널A가 그 메모를 입수했습니다.

안보겸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사업가 신모 씨가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서 받았다고 주장하는 넉 장 분량의 메모입니다.

정 의원이 신한은행 관계자로부터 신 씨의 260억 원 대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받아왔다는 겁니다.

[신모 씨 / 사업가]
"정재호 의원이 제시한 첫 번째 제안을 내가 거절했잖아요. 대놓고 불쾌하게 했어요. (국회의원) 배지까지 단 사람이 브로커 같은 소리를"

이 메모에는 "신한은행에서 대환 실시가 어렵다", "금리를 최대한 낮게 적용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환은 과거 연체가 없고 신용도가 좋았던 대출자가 최장 연장기한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연체금을 같은 종류의 대출로 전환해 갚도록 만들어 주는 제도입니다.

이 메모 내용만 놓고 보면 대환 대신 금리를 최대한 낮게 적용해 신 씨의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편의를 봐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정 의원이 메모를 건넨 뒤 변호사를 통해 같은 내용을 전해왔는데, 그 변호사가 현재 청와대 재직 중인 천경득 총무인사팀 선임행정관이었다고 신 씨는 주장합니다.

[신모 씨 / 사업가]
"(천경득 행정관이) 뼈 있는 한마디를 했죠. 조용병 행장하고 형님,동생 사이가 돼서 술도 먹고, 밥도 먹고. 그 이야기를 나한테 했어요."

당시 정 의원은 은행을 규제하고 감독하는 금융감독원 등을 소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었습니다.

정 의원 측은 신 대표에게 자필메모를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조 전 행장을 만나 해당 대출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안보겸 기자 abg@donga.com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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