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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전국 경찰견, 내년 1월에 승진 대상?
2019-12-26 20:15 뉴스A

[리포트]
그제 대구지방경찰청에선 두살배기 경찰견 '탕고'의 계급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지난 9월 대구 최정산에서 1,500명의 수색 인력도 못 찾은 80대 실종자를 찾아냈기 때문인데요.

다가오는 1월이면 경찰 정기 인사도 시작되는데, 전국에 있는 122마리의 경찰견도 승진 대상에 포함되는 건지 따져보겠습니다.

그동안 경찰견은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 실종 사건이나 전남 강진 여고생 실종 사건 등에서 큰 공을 세워왔는데요.

이런 경찰견의 활약상을 인정한 대구지방청이 처음으로 장기판 말 이름에서 본뜬 5개(장견, 차견, 포견, 마견, 상견)의 '경찰견 계급'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낸 겁니다.

탕고는 이 가운데서도 경찰로 치면 '경장'에 해당하는 '마견'을 달게 됐는데요.

[안성헌 / 대구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 경장 ('탕고' 핸들러)]
"지난 9월 벌초 길 실종자를 찾은 유공으로 인해서 이번에 '상견'이 아닌 한 계급 높은 '마견'을 달게 됐습니다."

그럼, 계급에 걸맞은 대접도 뒤따를까요?

영국의 경우 은퇴한 경찰견을 맡아 기르는 사람에게 3년간 연금을 지급하는데요.

우리나라 경찰견에게는 물질적 보상이나 연금은 없는 명예뿐입니다.

그래도 '마견' 계급을 단 탕고는 앞으로 2년마다 승진하는데요.

일반 경찰관처럼 승진 시험을 치르진 않지만, 공로가 뛰어날 경우 특진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 계급수여는 대구지방청 단위의 시범 사례고 냄새를 맡아 증거를 찾는 '체취증거견'에 한정돼 있는데요.

따라서 전국 모든 경찰견이 승진 대상에 포함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찰청에선 탕고를 계기로 모든 경찰견에 계급을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지난 8월 충북 청주에서 실종된 조은누리 양을 찾아낸 '달관이' 같은 군용견에게는 계급이 있을까요.

군번과 같은 '견번'이 부여되고 간혹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도 수여되지만, 군견 역시 계급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상 팩트맨이었습니다.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성정우, 장태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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