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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 방임해 사망…시신 숨기고 수당 챙긴 부모
2020-02-11 19:56 뉴스A

불행한 가족은 영화에서 보는것으로 충분한데, 어린 아기 둘을 방치해서 숨지게 하고 시신을 숨긴 20대 부모가 붙잡혔습니다.

숨진 아이 몫의 수당까지 챙겼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모텔에 20대 부부가 찾아온 건 2016년 가을.

두살배기 첫째 아들과 갓 태어난 딸이 함께였습니다.

이들 부부는 아이들만 놔둔 채 자주 자리를 비웠고, 보살핌을 받지 못한 딸은 끝내 숨졌습니다.

[모텔 관계자]
"(경찰이) 볼 게 있다고 보여드리고 끝났는데…안의 구조를 보고 사진을 몇 장 찍고 갔어요.”

2018년 태어난 셋째 아들 역시 부모의 방임 속에 지난해 여름 숨졌습니다.

그런데 부부는 자녀 시신을 인근 묘지에 암매장한 뒤 사망 사실을 숨겼습니다.

둘째 명의로 3년 넘게 양육·아동수당을 꼬박꼬박 챙겼고, 셋째는 아예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원주시 관계자]
"세 명 중에 둘째 아이는 사망을 한 이후에 아동 수당을 신청을 한 거죠. 허위로, 둘째 사망한 아이한테 총 800만 원정도 나갔는데…”

이같은 사실은 정부가 지난해 전국 2015년 생 아동들의 소재와 안전 여부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조사대상인 첫째 아들을 만나지 못한 담당 공무원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이 부부를 추궁한 끝에 자녀들이 숨진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부부는 아이들을 돌보지 않았다고 인정하면서도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부를 구속하고 암매장됐던 아이들의 시신을 찾아냈습니다.

홀로 남겨진 첫째 아들은 아동보호 위탁기관에서 보호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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