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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사려고 새벽부터 줄서기…번호표 받고 환호성
2020-02-28 19:44 뉴스A

마스크 사셨습니까?

마스크 사려고 마트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주민들이 밤새 줄을 서는 모습입니다.

줄 앞에 계신 분들은 밤 12시부터 꼬박 밤을 샜다는데요.

병 예방하려고 마스크 사려다 병이 생기겠습니다.

서상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 광명시의 대형 마트.

마스크를 쓴 채 두툼한 패딩을 입은 시민들이 입구 앞에 모여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앞자리에 서기 위해 뛰어가는 시민도 보입니다.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은 마스크 30개 정도 담긴 한 박스로 제한됐습니다.

[윤혜진 / 경기 광명시]
"거의 정가예요. 30개에 1만 4천 원?"

[권옥여 / 경북 안동시]
"(인근) 딸 집에 왔다가 안동에 있는 딸 아들 며느리가 마스크를 사지 못해서…"

개장을 7시간반 앞두고 마트 문이 열리고 입장하는 시민들의 줄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마트 측이 마련한 대기장소까지 들어왔지만, 번호표를 받으려면 2시간 이상 더 기다려야 합니다.

돗자리를 깔고. 담요를 덮고 쪽잠도 청해봅니다.

이미 가득찬 대기장소에 들어오지도 못한 시민들은 추위와 맞서야 합니다.

낚시용 의자와 테이블 의자, 집에서 가져온 각종 의자도 보입니다.

추위는 참을 수 있는데 오늘도 번호표를 받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양승완 / 경기 광명시]
"(새벽) 3시에 나오고 한 번은 4시에 나왔는데 큰맘 먹고 12시에 나와봤습니다."

[이미자 / 경기 광명시]
"(마스크) 한 장 남아서 할 수 없어서 어제도 또 왔다가 헛걸음 쳤거든요."

마침내 번호표 배부가 시작되고 시민들과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입니다.

[현장음]
"주말에는 (마스크) 들어오지 않으니까, 오지 마세요"

회원카드가 있는 고객에게만 본인 확인을 거친 뒤 번호표가 주어집니다.

밤잠을 반납한 대신 번호표를 손에 쥔 시민들의 표정은 밝아집니다.

[권복순 / 경기 광명시]
"세 번째 만이에요. (마스크) 부족하죠. 저는 모자라서 이렇게 헝겊 마스크 쓰고 있는데…"

오늘 준비된 물량에 따라 번호표는 280장만 배부돼

50여 명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송연주 / 경기 광명시]
"애가 셋이에요. 몸이 피곤하더라도 몸으로 뛰어서 저희가 마스크를 구하려고 하는 거죠."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은원
영상출처 : 시청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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