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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게임하며 ‘성 착취 동영상’ 경품 내걸었다”
2020-03-27 19:29 뉴스A

저희가 박사방 대화록을 추가로 입수했는데 기가 막힙니다.

그 안에서 재미삼아 갖가지 게임이 벌어지는데, 그 상품은 모두 성착취물 동영상 공유였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때 텔레그램 박사방 참여자였던 김모 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성 착취 영상을 경품으로 내걸고 수시로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게임을 시켰다고 말합니다.

[김모 씨 / 전 박사방 참여자]
"'숫자 눈치 게임'과 '채팅 많이치기 게임'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박사가 피해 여성들에 대한 영상·사진을 올려 버리기도 했습니다."

제한 시간 내에 대화방 참여자들이 조주빈이 제시한 숫자까지 겹치지 않게 입력하면, 성착취 영상을 올려주거나 높은 단계 회원방에 들어갈 수 있는 링크를 주는 식이었습니다.

노예라 불린 피해 여성들을 상대로 참여자들이 투표를 해서, 더 많은 사람이 선택한 여성의 성착취 영상을 공개하기까지 했습니다.

[김모 씨 / 전 박사방 참여자]
"과반수로 많이 나온 부위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마치 놀이처럼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게임 참여자가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렀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드물었고, 있어도 조주빈이 바로 강제퇴장 시켰습니다.

[김모 씨 / 박사방 내부 고발자]
"박사한테 '제발 부탁한다' '좀 보자' 부탁을 정말 구걸하는 그런 글들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여성에 대한 조주빈의 왜곡된 시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분석입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여성을 말 그대로 돈벌이 수단으로서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고 전혀 죄책감을 못 느낀다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는 거죠."

피해 여성의 절규가 담긴 영상이 조주빈에게는 박사방에서의 지위를 과시하는 도구에 불과했던 겁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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