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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온라인 수업’에 집중 어려운 학생들
2020-04-22 20:01 사회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게 된지 2주 정도 됐습니다.

학생들이 없어도 선생님들은 학교로 출근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만나봤습니다.

김진이 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전국의 초·중·고등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하며 학생들과 선생님들 모두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그 과정을 함께 보겠습니다.

매일 아침 교무실에선 콜센터같은 모습이 펼쳐집니다.

교사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로 출결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사들 통화]
- 빨리 들어와, 지금 조회 시간이야.
- 안녕하세요 어머니. 가온이가 전화를 안 받네요?
- 다현아 일어나, 빨리 들어와. 다시 자지 마라.

이무현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두 달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그래도 기술적인 문제가 종종 생깁니다.

[이무현 / 역사 과목 교사]
아아, 마이크 테스트 중입니다.
소리가 안 들리네.
미안합니다, 세팅 잠깐만 할게요.

우여곡절 끝에 수업이 시작되고, 며칠 동안 준비한 수업 자료가 화면에 띄워집니다.

[이무현 / 역사 과목 교사]
갑자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다 보니까 기계적인 부분이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의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온라인 방송)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오류들이 생기고, 버벅거림이 있어서 보완은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텅 빈 교실에서 홀로 진행하는 음악 수업은 선생님에게도 어색하고 어려운 과정입니다.

[이혜경 / 음악 과목 교사]
선생님이 한 번 하면 여러분이 하는 거예요, 시작. 솔, 라, 시, 도. 숨 쉬고, 도, 시, 라, 솔.

[이혜경 / 음악 과목 교사]
즉각 즉각 아이들이 어떻게 부르는지 반응을 제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아쉬움은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 노래를 정말 다 잘 부르고 있는 건지.

과학 수업 촬영은 교사들이 2인 1조로 서로 도와서 진행하는데요, 실험 과정을 촬영하다보니 한 수업마다 녹화에만 서너 시간 이상 걸립니다.

[원수빈 / 과학 과목 교사]
저는 학교를 이번에 처음 (부임 받아서) 왔거든요. 처음 교사가 됐는데.조금 (아쉬워요)

[피디]
아이들 보고 싶으시겠어요?

[원수빈 / 과학 과목 교사]
네, 많이 보고 싶습니다.

선생님이 등장하는 화면으로 학생들과 대화 해봤는데요.

[김진]
잘 보이나요? 이렇게 온라인 강의 하니까 어때요?

[김가영 / 중학교 3학년 학생]
학교에 빨리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친구들과 마지막 좋은 추억도 남기고 싶어요.

이번 주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온라인 개학도 시작됐는데요.

가정의 일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아영 /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지후야, 이리와 이제.

EBS 방송으로 수업을 대신하는 초등학교 1학년. 수업을 듣는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이아영 /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지안이 비켜줘야 돼 이제.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금세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아이가 수업을 듣는 동안 엄마는 재택 업무를 보는데요, 아이는 곧 엄마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김지후 / 초등학교 1학년]
저거 게임기 해도 돼요?

[이아영 /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안 되지 지금. 엄마가 지후 이제 앞으로 2시까지 공부하는 거랬잖아.

결국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 옆에 자리를 잡습니다.

[이아영 /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똑바로 앉아.

[이아영 /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아직 학교를 제대로 가본 적이 없다 보니까 약간 (입학한) 실감을 못 하는 느낌이에요. 옆에서 계속 안 봐주면 딴 짓하거나 집중을 잘 못 하더라고요.

‘학부모 개학’이라는 말이 틀린 얘기가 아니죠.

[이아영 /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
아이를 보는 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아무것도 못 하니까 많이 힘들더라고요.

교육 당국에선 5월부터 순차적인 등교 개학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데요, 하루 빨리 정상적인 교실 수업이 이뤄지길 바라봅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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