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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노랗게 변한 ‘불량 키트’…보건소·미군부대 납품
2020-04-24 19:44 뉴스A

지금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만 58만 명이 넘었습니다.

빨리 많이 검사하기 위해 진단 키트의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해외에 수출까지하는 업체에서 공급한 검체 채취 키트에서 무더기로 불량품이 나왔습니다.

이지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쓰이는 검체 수송배지입니다.

환자 몸에서 검체를 채취해 변질되거나 오염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정상 제품은 용액이 분홍빛을 띠는데, 오염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노란색으로 변하고, 침전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검체 키트를 공급받아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해온 보건소에서 불량 제품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A보건소 관계자]
"불량률이 70~80% 정도 됐던 것 같아요. 용액이 분홍색이어야 하는데 다 노란색이어서."

[B 보건소 관계자]
"검수 과정에서 불량품이 있어서 전부 반납하고 새로 받았어요. 박스를 다 열어서 일일이 다 확인한 다음에 검사했어요."

[이지운 기자]
"50개 들이 한 박스의 절반 이상이 이렇게 노랗게 변색된 불량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월요일 이 업체 제품 중 특정 날짜에 생산된 분량에서 불량이 발견돼 업체가 자진 회수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날짜, 다른 생산라인에서 만든 제품에서도 불량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불량이 있다고 해서 급히 확인을 하고… 불량에 관계없이 무조건 다 교체를 해 드리고, 반품을 원하시면 해 드리고."

이 업체는 올해 보건소와 미군부대 등에 12만 개를 납품했고, 해외수출도 했습니다.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사안을 파악한 식약처는 오늘 이 업체에 담당 직원을 보내 생산과정 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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