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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보루씩 사 간다” 담배 회사 배 불리는 재난지원금?
2020-05-06 19:30 뉴스A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네요.

각 지자체들이 지급한 재난지원금, 어디에 많이 쓰일까 관심이 높았는데요.

동네 마트나 편의점을 다녀보니 담배를 대량으로 구입하는데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사는 사람은 이유가 또 있다네요.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사는 대학생 강모 씨는 최근 서울시가 주는 재난지원금 33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10만 원 넘는 돈을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는 데 썼습니다.

[강모 씨 / 대학생]
"지역화폐를 받고 나니까 이제 어쨌든 묶여있는 돈이다 보니까 (담배) 한 보루 한 번에 사놓고 피는 경향이 생긴 거 같습니다."

생활필수품 종류가 많은 대형마트에선 지원금 사용이 금지돼 있는데, 편의점이나 동네 슈퍼는 생필품 가격도 비싸고 종류도 적다 보니 담배 구입에 돈이 몰리는 겁니다.

[강모 씨 / 대학생]
"편의점에서 파는 육류 신선제품들은 종류도 다양하지 않고 가격만 비싸서 매장별 차이가 없는 공산품이나 담배 같은 걸 사게 되더라고요."

편의점에서도 재난지원금이 풀린 뒤 담배를 한꺼번에 여러 보루 씩 사가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합니다.

[편의점 주인]
"담배를 사도 낱개로 많이 사셨는데 제로페이 받으신 이후로는 보루로 많이 사시죠."

지원금 사용이 허용된 상점에서만 구입하면, 어떤 물건을 사도 제약을 두지 않는 영향도 큽니다.

적어도 재난지원금이 술 담배 구입에 쓰이는 건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구입 가능한 품목을 생활필수품으로 제한해 오용을 막는 방법 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요."

재난지원금의 지급 취지를 잃지않는 선에서 지원금 사용처에 대한 재검토와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재혁 기자
winkj@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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