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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시장 고양이’ 학대인가, 아닌가…“고발” vs “방어”
2020-06-15 19:45 사회

서울 동묘시장에서 상인들이 길고양이를 학대했다는 동물보호 단체의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습니다.

반대로 이 상인은 고양이가 위협적이어서 방어차원에서 한 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영상을 보고 판단해 보시죠.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양이가 목에 끈이 묶인 채 상점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바닥에 뒹굴면서 온몸으로 저항하자, 시장 상인이 구두 정리용 집게로 고양이를 누릅니다.

진열대 밑에 숨은 고양이를 줄을 당겨 꺼내서는 대롱대롱 매달린 채로 종이상자에 넣습니다.

탈출하려는 고양이를 막대로 누르고 머리가 있는 쪽 상자를 발로 누르는 모습도 보입니다.

상인이 고양이가 든 상자를 들고 사라지자, 다른 상인이 바닥에 남은 고양이의 구토 흔적을 청소합니다.

고양이가 학대 당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동물보호단체는 청계천변에서 길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고양이 몸에 외상은 없었지만 명백한 학대라고 주장합니다.

[유주연 / 동물보호단체 대표]
"끈으로 목이 졸려 있는 상태에서 저항을 못 하는 무기력한 동물을 가혹행위가 행해진다는 건 분명히 학대가 맞아요."

동물 학대범으로 지목당한 시장 상인은 "갑자기 점포에 뛰어든 고양이가 20분 가까이 안 나가고 버텨서 모든 방법을 시도한 "에
일어난 일이라고 말합니다.

[동묘시장 상인]
"119나 120이나 전화하고 동물신고센터까지 전화했지만 점심시간이라고 해서 출동을 못한다고 해서 맨 처음에는 부드러운 빗자루, 그 다음에는 이불을 가지고 왔습니다."

고양이를 해치려 한게 아니라 흥분 상태인 고양이가 무서워서 한 행동이라고도 했습니다.

[동묘시장 상인]
"박스에 넣어서 영도교 옆에, 다리 옆에 수풀 있는 데다가 방생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물보호단체가 동물학대 혐의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경찰도 상인을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seochaeri@donga.com
영상취재: 박연수 조세권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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