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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불황 계속되자…로또 명당엔 시민들 ‘북적’
2020-06-19 19:54 뉴스A

로또 1등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명당 판매처가 공개됐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가봤는데, 더운 날에도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직장을 잃은 사람부터 수술비가 필요한 환자까지 대박이 필요한 간절한 사연들을 김재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땡볕 더위에도 문밖까지 시민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안에는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컴퓨터용 싸인펜으로 번호들에 표시를 남깁니다.

그동안 이곳에서 로또를 구매한 사람 가운데 1등 당첨자는 42명.

로또복권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이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은 명당이라고 공개한 판매처에는 꿈에 부푼 시민들로 북적였습니다.

최근 실직한 시민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40년 동안 몸 담았던 건축업을 지난 3월 그만둔 남성은 서울까지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김성일 / 경기 구리시]
"큰아들은 집을 사야 하거든. 계약한 상탠데 지금 은행권에서도 대출을 안 해준다고 하니까 막막해서... 서민이 바랄 게 뭐 있어요. 로또밖에 없어요."

코로나 19 사태로 직장을 잃은 관광버스 운전기사도 로또 당첨을 꿈꿉니다.

[정모 씨 / 서울 강서구]
"지금 코로나로 인해서 타격을 맞아서 수입이 6개월 정도 없게 됐는데요. 다른 생활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로또 1등이라도 걸리면…"

혹시나 수술비를 마련할 수 있을까.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온 중년 여성도 있었습니다.

[조서진 / 서울 성동구]
"제가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여가지고 좀 수술을 받아야돼서 병원비도 좀 필요하고 솔직히 살려면 힘들잖아요."

서울시내에서 두번째로 많은 로또 1등 당첨자가 나온 판매점.

매대부터 지하철 입구까지 차례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줄을 섰습니다.

[백동현 / 서울 송파구]
"2등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대출이 있으니까요. 대출도 있고 임대료도 내야 하고, 기본적으로 비용 나가는 게 있거든요. "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시민들이 몰리는 곳.

길어지는 불황과 고용 불안이 그려낸 우리 사회의 한 단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박찬기
영상편집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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