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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친여인사 의혹…검찰 수사는 지지부진
2020-08-06 15:08 뉴스A 라이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면, MBC 보도 과정에서 제보자X로 불린 지모 씨와, 관련 내용을 미리 알고 있던 친여권 성향 정치인들의 관여 의혹 부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의 속도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MBC가 신라젠 취재 의혹 보도를 처음 한 건 지난 3월 31일.

그런데 친여 성향 방송인과 정치인은 관련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4월 3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저희 제보 일찍 받았어요. 한 달도 넘은 거 같네요."

[황희석 /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지난 달 22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제보자가) 저한테 연락을 해서 만난 날이 3월 26일입니다."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오랜 친구라고 소개한 지모 씨는 지난 3월 22일,

자신의 SNS에 게시글을 공유하며 "윤석열 검찰을 부숴보자"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게시글은 조국 법무부 장관 시절 법무부 인권국장을 지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같은 당 최강욱 의원과 함께 "둘이서 작전에 들어간다"고 쓴 글입니다.

황 최고위원은 '작전'은 이 사건과 관계 없다고 해명했지만, 공교롭게도 이 날은 지 씨가 채널A 사옥에 찾아와 이동재 전 기자와 세 번째 만난 날이었습니다.

지 씨는 MBC 보도 하루 전날에도 보도 시점을 예고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최 의원은 MBC 보도 이후 SNS에 채널A 기자의 발언 요지라며 "사실이 아니어도 좋으니, 유시민에게 돈을 줬다고 하라"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이 내용은 이 기자의 편지나 대화 녹취 중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시민 단체 등이 MBC와 지 씨 등 관련자를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는 진척이 더딥니다.

MBC 압수수색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돼 검찰의 부실 청구 논란이 제기됐고, 검찰 조사는 MBC 관계자가 2차례 지 씨가 3차례 받은 게 전부입니다.

이동재 기자가 총 9차례 소환 조사를 받고 포렌식 절차에 4번 참관한 것과 대비됩니다.

오늘 한동훈 검사장은 이번 사건의 '공작' 또는 '권언유착' 의혹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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