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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물량 줄었는데 대출은 ‘급증’…사상 첫 100조 넘나
2020-08-10 20:27 뉴스A

실제로 주택 시장 상황은 어떤지 보겠습니다.

임대차법이 강화되며 전세 물량이 확 사라졌다고 전해드렸는데, 지난달 은행에서 빌려간 전세 대출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만큼 전세가 비싸졌다는 얘기입니다.

조현선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리포트]
2002년에 지어진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총 991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 오늘 기준으로 전세 매물이 고작 2개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지난달 9억 원에서 한달 만에 호가가 11억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유재환 / 서울 서초구 공인중개사]
"재계약하는 분들, 새로 구하는 분들은 전세자금 대출 받지 않으면 집을 구할 수 없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세대출 잔액은 94조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달 새 2조원이나 불어난 겁니다.

7월에는 휴가나 장마로 이사가 적은 편인데 전세대출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전세 거래량은 줄었지만 전셋값이 급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 증가가 시장 불안 요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집값이 내려서 집주인이 보증금을 반환할 여력이 없게 되면 담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에 비해서 부실화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집값 상승과 보유세 부담 강화, 임대차법 시행이 맞물리면서 전세 물량이 줄고 전셋값이 오르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전세대출 잔액은 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이호영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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