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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삶의 터전…성난 주민들 “수자원공사 조사해야”
2020-08-13 19:27 뉴스A

오늘 정부는 전남, 전북, 경남 지역의 특별히 폭우 피해가 컸던 11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수자원공사의 책임이라는 관재 논란이 벌어진 섬진강댐 하류 지역이 대거 포함됐는데요.

폐허가 된 집만 보면 분통이 터지는 주민들은 한목소리로 수공 탓을 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주민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가재도구 하나 없이 집안이 텅 비었습니다.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근 6개 마을 주민들은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공국진 기자]
"섬진강 물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는데요. 마을 입구에는 이처럼 거대한 쓰레기 산이 생겼습니다."

주민들은 섬진강댐이 제때 방류만 했어도 이 정도까지는 안 됐을 거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종일 / 남원시 용전마을 주민]
"한 번에 방류한 것 때문에 원인이 더 커졌다고 봐요. 수자원공사 이런 곳을 조사해 봐야겠죠. 주민들도. 심정은 말할 것도 없고요."

[최회범 / 남원시 하도마을 이장]
"왜 화가 안납니까. 지금 죽겠습니다. 소송이고 뭐고 끝까지 가려고 면이나 시나 다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례군도 섬진강이 범람하면서 1천 가구 넘게 피해를 봤습니다.

이곳 주민들 역시 섬진강댐 방류량을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김준용 / 구례5일장터 상인]
"30년, 40년 가까이 침수가 안 된 지역이에요. 섬진강댐이 방류를 너무 많이 해서 제방이 터져서 이렇게 된 거긴 한데 억장이 무너지고."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섬진강댐 방류 관련 진상 조사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앞서 7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데 이어 오늘 구례군과 남원시, 하동군 등 11개 시군을 추가로 선포해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아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kh247@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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