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백신 보관, 영하 80~60도여야 한다는데…운반은 어떻게?
2021-01-01 19:39 사회

이르면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제약사들의 코로나 19 백신이 국내로 들어옵니다.

문제는 이동과 보관입니다.

영하 20도 또는, 영하 80에서 60도까지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안전하게 접종 장소까지 운반될 수 있는지 이서현 기자가 미리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정부가 구매계약을 맺은 코로나19 백신은 5천 6백만 명 분입니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에서 2천만 명 분을,

화이자와 얀센,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으로부터 6백에서 1천만 명 분의 백신을 사기로 한 겁니다.

해외에서 제조된 백신은 항공편으로 국내에 들어온 뒤 냉동창고를 거쳐 의료기관을 비롯한 접종장소로 넘겨집니다.

운송 과정에서의 적정 온도 유지가 관건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통상적인 냉장 보관이 가능해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모더나 백신의 경우도 영하 20도를 유지해야 하지만, 국내 냉동운송 시스템 수준을 감안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전망입니다.

냉동참치 등 해산물 운송 시스템에서도 이미 영하 20도 유지가 보편화 돼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3분기에 들어올 화이자 백신입니다.

반드시 영하 80에서 60도로 보관돼야 합니다.

비행기편으로 한국에 올 때는,

화이자측이, 자체 개발한 '특수포장'을 한 상태로 보내줍니다.

5천회 분의 백신이 담긴 상자에 드라이아이스 23kg를 함께 담아 2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겁니다.

공항에 도착하면 곧 창고로 이동되는데,

국내엔 화이자 백신 보관이 가능한 대형 냉동창고들이 있습니다.

[이서현 기자]
"영하 80도 이하로 유지되는 초저온 보관시설입니다.

이곳에서만 1천만 명분 이상의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김진하 / 한국초저온 대표]
"지난달부터 전체 공간을 다 비워놨습니다. 정부에서 내일이라도 화이자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을 보관하라고 지시하면 언제든지…"

남은 건, 냉동창고에서 병원이나 접종 장소까지 백신을 운반하는 차량에서 어떻게 온도를 유지하느냐입니다.

차량이나 트럭에는 영하 70도 유지 장치를 달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미국과 독일에서도 운송 중, 백신 변질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냉동창고에서 접종 장소까지, 차량 이동 구간에서 영하 70도를 유지시킬 특수 포장기술이 동원돼야 하는 것입니다.

[이강표 / '콜드체인 물류편람' 편찬위원]
"코로나 백신 같은 경우에는 센서를 사용해서 실제 온도에 문제가 없는지 모니터링 해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이 특수포장과 운송 과정을, 민간에 맡겨놓지 말고,

정부가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 정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
영상취재: 박희현
영상편집: 방성재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