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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매일 20건 버스 사고에도 ‘복불복’ 안전 점검
2021-01-27 19:41 뉴스A

롱패딩이 버스 문에 끼어 하차하던 여성 승객이 사망한 안타까운 소식 전해드렸었죠.

이렇게 버스에서 벌어지는 사고가 매일 20건이 넘습니다.

실태를 취재해보니 지자체가 안전 점검을 해도 예방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권솔 기자의 현장 카메라 시작합니다

[리포트]
젊은 여성이 버스 뒷문에 팔이 끼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파주시에서 발생했습니다.

[권솔 기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지점입니다. 원인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지만 버스 관련 사고는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현장으로 갑니다."

32살 여성 김모 씨도 지난해 5월 버스 사고를 당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가던 중 갑자기 버스에 부딪히더니, CCTV 화면 바깥으로 사라집니다.

[김모 씨 / 버스 사고 피해자]
"정신 차려보니까 버스 밑에 깔렸더라고요. 진짜 소름 끼쳤던 게 바퀴가 바로 머리 옆에 있었고 한 걸음만 더 뛰었으면 죽었을수도 있어요."

충격은 여전합니다.

[김모 씨 / 버스 사고 피해자]
"버스 지나가는 것만 봐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계속 두통에 시달리고 허리 아프고. 후유증이 계속"

안에서도 급정거로 굴러 떨어지지는 등 사고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한해 7천여건, 매일 2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취재 과정에선, 수년전 이번 사고와 유사한 '출입문 끼임' 피해자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A 씨 / 버스 사고 피해자]
"카드 찍고 내리다가 (뒷문에) 낀 거죠. 2미터 안쪽으로 끌려간 것 같아요. 몇 발자국 콩콩했고 저는 발목이….10cm가 넘는 공간이 안 닫힌 건데 출발한 거면 센서가 작동을 안 했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이 안닫쳤는데 출발하거나, 등을 스치듯 빨리 문을 닫는 등의 위험 운전은 사라져야 하고

[승객]
"문이 닫히면 적어도 한 2초는 있다가 문을 닫아야지."

배차 시간 압박도 개선돼야 합니다.

[시내버스 운전기사]
"여유는 솔직히 말해서 없어요. 배차(시간)도 그렇고 휴식시간도 거의 없고. 방광염이 걸린다거나 그런 경우도 굉장히 많죠."

그 다음은 출입문 안전 장치 문젭니다.

장치는 세가지인데

계단의 움직임 감지 센서,

발판 압력 감지 장치,

문 끼임 방지 장치 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고의 경우 문끼임 방지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사고 버스 회사는 두달전인 지난해 11월 파주시 안전 점검을 받았는데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파주시청 대중교통과]
"2020년 11월 20일로 한 점검이 있어요"

회사 버스 전체를 점검한 게 아니였습니다.

[파주시청 대중교통과]
"샘플링 검사를 하죠, 전수조사는 어려움이 있고요"

해당 회사는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의 점검도 받지 않았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사망자가 한 명 이상 발생하거나 중상자가 3명 이상 발생한 사고를 낸 회사에 대해서만 나갑니다."

전국 버스회사 3천여곳에 대한 전수조사는 지금까지 이뤄진 적이 없고, 지난해 승하차 센서 이상 적발은 단 1건에 불과합니다.

[국토교통부]
"시내버스가 3만 4천 대잖아요. 전수조사하면 비용이 좀 많이 들 수 있어서…."

이번 사고 유가족들은 안전장치 고장을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버스 사고 피해 유가족]
"이게 (사고버스랑) 똑같은 연식의 버스거든요? 문을 닫아요. 그런데 제 팔이 안에 있어요. 있을 수가 없는 일이잖아요."

"전체 노선 버스의 출입문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조사와 점검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kwonsol@donga.com
PD : 김종윤, 석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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