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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실명제 해서라도 가격 올려야”…공깃밥 1000원 깨지나
2021-02-17 19:36 경제

여러분, 국룰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국민 룰, 보편적인 규칙을 뜻하는 신조어인데요.

공깃밥은 천원, 그야말로 국룰이었죠.

밥상 물가가 올라서 1500원은 받아야 한다는 게 식당 주인들 생각인데, 국룰 깨자니 인심 야박하다는 타박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식당 주인들이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는데요.

김유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식당가.

점심시간이 되자 직장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식당 주인들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섭니다.

쌀 20kg 도매가는 전년대비 21% 올랐습니다.

실제로 배달매장 중심으로 공깃밥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A 씨 / 식당 주인]
"1월부턴 쌀값 오르니까 (최근) 500원씩 올렸어요. 안올리면 안될 것 같더라고."

[김유빈 기자]
"공깃밥 하나의 원가는 쌀값과 용기값까지 400원 정도입니다. 배달어플 수수료와 인건비가 빠져 나가면 천원으로는 마진이 남지 않는다는게 식당주인들 주장입니다."

식당 주인들은 가격을 유지하려고 품질 낮은 쌀을 쓰는 대신, 좋은 쌀을 써서 가격을 올리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A 씨 / 식당 주인]
"(쌀 20kg) 5만 8천원짜리 쓰고 있거든요. 4만원짜리 미국산 섞어서 쓰는 곳도 있어요. 좋은 쌀 쓰면 올려도 상관없다고 봐요."

특히 한식집, 백반집 처럼 밥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식당들은, 쌀의 원산지를 밝히는 '쌀 실명제'를 도입해서라도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B 씨 / 식당 주인]
"밥 싼 거 쓰면 손님 금방 떨어져요. (저희도) 올릴 거에요. 500원 올리기는 그렇고 아마 2천원 정도로 올릴 것 같아요."

일각에선 공깃밥 대신 김가루 등으로 조미한 주먹밥을 팔아 가격 인상의 명분을 찾기도 합니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립니다.

[C 씨 / 소비자]
"500원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요."

[D 씨 / 소비자]
"진짜요? 아닌데? 밥은 공짜로도 주는데 왜 그걸 돈을 더 올려서…."

한때 인심 좋은 식당에선 공짜로 주기도 했던 공깃밥.

잇따른 식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오랫동안 유지됐던 '공깃밥=천 원'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손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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