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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안에 파는 건 불가능”…임대사업자들 분통
2021-06-07 20:19 뉴스A

부동산으로 돈 벌 생각 말라던 정부 인사들의 말이 무색하게 느껴지죠,

임대사업자들은 6개월 안에 집을 팔아야 할 상황입니다.

과건 임대사업을 장려했던 정부가 졸지에 다주택자로 몰며 사업자 등록 말소 후 반년 안에 팔 것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마포의 빌라촌.

7년 전부터 이곳에서 5층 빌라 9가구 세를 놓으며 임대사업을 해온 A씨.

하지만 정부가 그동안 장려했던 임대사업 제도를 갑자기 폐지하면서 졸지에 다주택자가 됐고 생전 처음 종부세까지 내게 생겼습니다.

[A 씨 / 서울 은평구]
"(종합부동산세가) 2천~3천만 원은 나올 거라고 보거든요. 세금 낼 생각을 하면 잠이 오질 않습니다."

세금 폭탄을 피하려면 마지막 임대 계약이 끝나고 6개월 안에 모든 주택을 팔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시국에 종부세 부담 떠안고 건물 전체를 살 사람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하나씩 쪼개 팔 경우 인기 없는 세대 처분애 오랜 시간이 걸리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순 없습니다.

[A 씨 / 서울 은평구]
"통으로 6개월 안에 매각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런 주택에 일반인들의 관심이 없어요. 임대 사업자 아니면 누가 쉽게 사주겠습니까."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버티는 것 외엔 방법이 없는 겁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제부터 다주택자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말만 되풀이 합니다.

"주택 임대사업자들이 보유한 매물은 아파트가 아니라 대부분 이런 다가구 다세대 주택인데요. 정부가 내놓길 기대하는 물량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재윤 / 성동구 공인중개사]
"물건을 제값 주고 사갈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사람도 없어서. 매매 자체가 이뤄지지 않거나, 버티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또 늘어난 세금을 감당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급격히 올릴 경우 다가구, 다세대 전월세도 출렁일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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