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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좀 하자”…분노한 예비부부들 화환 시위
2021-09-09 19:22 뉴스A

'결송합니다' 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결혼해서 죄송합니다'를 줄인 말인데, 코로나 상황에서 결혼하는 예비 부부들이 곳곳에 결혼을 알리며 사과해야 하는 상황을 빗댄 말입니다.

결혼식 방역지침에 반발하는 예비부부들이 정부청사 앞에 화환을 늘어놓는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남영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먹지도 않는 밥값에 천만 원 빚진다', '웨딩홀은 빛나고 예비부부는 빚지고' 정부서울청사 앞에 늘어선 화환들.

예비 부부들의 절박한 심경이 적혀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결혼식 참석 인원을 99명으로 완화했지만, 식사를 할 때는 여전히 49명까지만 가능합니다.

예비부부들은 식사 제공을 안 해도 수백 명의 식대를 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은 변함이 없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김용석 / 다음 달 결혼 예정]
"300명 보증 인원 계약했는데 먹을 수 있는 인원은 49명이거든요. 나머지 250명에 대한 식사비를 내야 하는 거예요. 그게 이해가 됩니까."

이번 시위를 위해 SNS를 통해 모인 예비부부 6천여 명이 모금에 참여했습니다.

[20대 예비신부 / 11월 결혼 예정]
"결혼 생각만 하면 행복해야 하는데 속이 답답해요. 우울증 걸릴 것처럼 심장이 두근두근 뛰고 너무 힘든 상황이에요."

심야에는 방역지침에 항의하는 자영업자들이 또다시 차를 몰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김성근 / 서울 고깃집 사장]
"앉아서 죽으나 나와서 죽으나 차라리 소리라도 내고 죽자 이런 심정으로 이렇게 자리에 나오게 됐습니다."

서울과 대전, 광주 등 전국 곳곳에서 주최측 추산 차량 5천여 대가 참여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열린 차량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김기홍 자영업자비대위 대표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남영주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박영래 이기현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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