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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 책들 123년 만에 빛 쬐고 바람 쐬기
2021-10-07 20:03 뉴스A

세계적 문화유산인 해인사 팔만대장경 원판을 찍어 낸 책을 인경책이라 하는데요.

123년 만에 이 인경책을 모두 꺼내 햇볕에 쬐고 바람에 말리는 포쇄 행사가 열렸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국보 제32호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해인사 장경판전.

스님들이 다락에서 책을 꺼내 바깥으로 옮깁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 고종 때 부처의 힘으로 몽골군의 침입을 막기 위해 간행된 불경.

스님들이 옮기는 건 원판을 하나 하나 찍어 펴낸 인경책입니다.

94명의 스님이 나섰지만, 조심스레 옮기다 보니 1270권이 밖으로 나오는데 30분 넘게 걸렸습니다.

스님과 신도들이 인경책을 한 장 한 장 펼쳐보며 보존상태를 확인합니다.

한지로 된 책에 자연스럽게 빛과 바람이 스며듭니다.

사찰과 사원에서 오랫동안 책을 보존하기 위해 밖으로 꺼내 빛을 쬐고 바람에 말리는 전통문화 포쇄 의식입니다.

[홍진우 기자]
"123년 전 만든 팔만대장경 인경책 1270권이 보관실 밖으로 동시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혜자 / 해인사 신도]
"선조님들께서 어떻게 이렇게 지혜가 있으셨는지 마음이 울컥할 때가 있었어요. 경전을 열어보니까."

인경책은 조선 후기인 1898년, 1270권 씩 모두 4부를 찍어냈는데 현재 해인사와 통도사, 송광사에 1부씩, 나머지는 전국 사찰에 나눠져 봉안돼 있습니다.

[경암 스님 / 해인사 대장경연구원장]
"경전 자체가 잘 보관되고 있는지 그걸 한번 봐야하고, 경전의 의미 자체도 우리 대중 마음에 새기는 그런 의식입니다."

인경책 전체를 포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인사는 현재 보존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데, 공사가 끝나는대로 인경책을 이곳에 봉안한다는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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