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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세계 최고 이끈 ‘원전 설계단’ 해체 검토
2021-11-19 19:04 뉴스A

뉴스A 동정민입니다.

한국전력 산하기관이 원전 설계단 해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6년 동안 원전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핵심 역할을 한 원전 국가대표 격인 기관입니다.

에너지 대란과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중국,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가 원전 개발에 열을 올리면서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는 셈이죠.

경영 효율화 차원의 검토라지만, 현 정부의 탈원전 대못박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첫 소식 안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북 김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입니다.

원자로와 제어계측 같은 원자력발전 핵심 설계와 관련 기술 개발을 도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표준 원전을 개발했고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3세대 원전 설계도 여기서 했습니다.

또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SMR의 원조격, 스마트 원전의 설계 기술도 갖고 있는 우리 원전의 중추 조직입니다.

그런데 한전기술이 대전에 있는 원자로설계개발단을 김천 본사로 불러들이고 이들을 본사 내 4개의 부처로 쪼개 분산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료 등과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할 박사급 인력을 대덕 연구 단지에서 다 빼겠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자력 연구개발에서 손 떼겠는 것과 다름없다며 우려합니다.

[정용훈/카이스트 원자력공학 교수]
"삼성·LG 등 대기업이 연구조직을 생산부서에 분산 배치한다? 돌아가지 않습니다. 설계하는 사람은 한 공간에 있어야 소위 케미(조화)가 생기죠."

조직개편안 후폭풍은 증시도 덮쳤습니다.

미래 원전 기술 선점과 해외 수주 기대감으로 상승 탄력을 받았던 한전기술 주가는 오늘 하루 12% 가까이 폭락한 채 마감했습니다.

한전기술은 "소형모듈원자로 등의 효율적인 해외 수출을 위한 조직 개편안"이라는 입장.

채널A와 통화에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으로 아직 최종 확정된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임정구(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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