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에 지면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는데요.
화가 나서 TV를 부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축구 경기를 보던 한 중국인이 갑자기 망치를 꺼내들더니 TV 패널을 내려칩니다.
구석구석까지 부수고도 화가 덜 풀린 듯 벽걸이 TV를 떼어내 거실 바닥에 집어던지고 발로 부숩니다.
[효과음]
"쿵쾅쿵쾅"
어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1대 3으로 패한 중국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습니다.
[중국 축구팬]
"뻔뻔하다! 뻔뻔해!" "우리한테 안 미안하나? 표 값 환불해라!" "대표팀은 현재 꼴찌로 곤두박질치는 것 같습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의 패배 소식은 오늘 하루 중국 내 SNS에서 7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 더 주목 받았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30년 월드컵 유치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관영매체 인민일보마져 "져서는 안 되는 경기를 졌다"며 질책할 정도입니다.
반면 최종예선에서 7패 끝에 첫승을 거둔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큰 명절인 설날에 중국과의 경기에서 동남아시아 처음으로 최종예선에서 첫 승, 승점 3점을 확보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승리를 이끈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세뱃돈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