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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에 지다니”…망치로 TV 부순 중국 축구팬
2022-02-02 20:17 국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이지만 어제 중국의 관심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쏠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에 지면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됐는데요.

화가 나서 TV를 부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축구 경기를 보던 한 중국인이 갑자기 망치를 꺼내들더니 TV 패널을 내려칩니다.

구석구석까지 부수고도 화가 덜 풀린 듯 벽걸이 TV를 떼어내 거실 바닥에 집어던지고 발로 부숩니다.

[효과음]
"쿵쾅쿵쾅"

어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1대 3으로 패한 중국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팬들의 원성이 쏟아졌습니다.

[중국 축구팬] 
"뻔뻔하다! 뻔뻔해!" "우리한테 안 미안하나? 표 값 환불해라!" "대표팀은 현재 꼴찌로 곤두박질치는 것 같습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의 패배 소식은 오늘 하루 중국 내 SNS에서 7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보다 더 주목 받았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30년 월드컵 유치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실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관영매체 인민일보마져 "져서는 안 되는 경기를 졌다"며 질책할 정도입니다.

반면 최종예선에서 7패 끝에 첫승을 거둔 베트남은 축제 분위기입니다.

[박항서 /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큰 명절인 설날에 중국과의 경기에서 동남아시아 처음으로 최종예선에서 첫 승, 승점 3점을 확보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승리를 이끈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세뱃돈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사공성근 베이징 특파원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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