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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간다]주차장 벽 뚫고 추락…‘밟으면’ 떨어질 곳 많다
2022-02-16 19:53 뉴스A

택시가 대형마트 주차장 벽을 뚫고 추락해 운전자가 숨진 사건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는 끊이지 않는데요.

특히 노후 건물의 주차장 상태가 열악합니다.

남영주 기자가 다시 가봤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5층 주차장 벽을 뚫고 나와 거리로 떨어지는 택시.

이 사고로 70대 택시기사가 목숨을 잃었고 보행자 등 13명이 다쳤습니다.

[박호생 / 사망 택시기사 동료]
"누가 차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겠어요. 돌아가시기 3, 4일 전에 만났어요."

사고는 주차장 출구 경사로 쪽으로 움직이던 택시가 빠른 속도도 외벽을 들이받으면서 일어났습니다.

[남영주 / 기자]
"택시 추락사고가 났던 대형마트 5층 주차장입니다. 사고가 난 지 두 달 가까이 됐는데요. 무엇이 바뀌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사고로 생긴 외벽 구멍은 메워졌고, 추락방지 울타리와 제한속도 안내판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이선자 / 주민]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는가 싶어서.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그게 제일 의문스럽죠."

[근처 공사장 작업자]
"항상 여기 오면 고개를 한 번 더 돌리게 되죠."

2010년 개정된 주차장법은 2층 이상 주차장 외벽은 2톤 차량이 시속 20km로 정면 충돌해도 견딜 수 있게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관할구청은 구조 진단 결과 사고 마트 주차장 외벽 강도가 추락을 막기에 부족했다며 과징금 25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남대문 4층 주차장 꼭대기에서 SUV가 6미터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SUV가 추락하기 전 충돌한 다른 차들은 간신히 추락을 피했습니다.

지난 11일 수원에서도 2층 주차장 외벽을 뚫고 나온 승용차가 도로로 추락했습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출근 시간대여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전문가와 주차장 실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경사로 주변에 추락방지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거나, 울타리가 있어도 폐타이어나 드럼통이 방치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곳도 있습니다.

시군구청이 3년마다 안전점검을 하지만 육안 검사가 전부입니다.

[박무혁 / 도로교통공단 교수]
"점검을 하나마나인 그런 상황과 마찬가지라서. 기계를 가져와서 충격량이나 충격의 정도까지도 점검하면 좋은데."

12년째 그대로인 주차장법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마트 추락 택시기사 유족들도 국민청원을 통해 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무혁 / 도로교통공단 교수]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20km를 금방 넘어가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차장법은 12년 전에 법 규정 그대로인 상황이다 보니까."

특히 2010년 주차장 외벽 강도 기준이 마련되기 전에 지은 주차장이 취약지대로 꼽힙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전국에 이런 주차장이 얼마나 있는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반복되는 주차장 사고를 막을 대책이 시급합니다.

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

PD : 윤순용 권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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