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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한 용지 나눠주고, 쓰레기봉투에 보관 ‘대혼란’
2022-03-06 19:06 뉴스A

지금부터는 부실했던 사전투표 논란을 하나 하나 짚어 보겠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는 가장 엄격하게 준비하고 관리해야 할 일인데 너무도 허술했습니다.

유권자의 소중한 권리를 택배 상자, 쓰레기봉투에 모아두는가 하면 이미 남이 투표한 용지를 투표하라고 내어주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동네 반장선거만도 못하다며 실망과 분노를 쏟아내는 유권자들, 성혜란 기자가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방역복을 입은 투표 사무원들을 앞에 두고, 유권자들의 고성이 오갑니다.

[현장음]
"안에 표 들어 있는 봉투를 왜 나눠주냐고!"

세 명의 유권자가 임시기표소 봉투와 기표용지를 받았는데, 봉투 속에 이미 '기호 1번'에 기표된 용지가 들어있던 겁니다.

[이현순 / 서울시 은평구]
"봉투를 한 번 열어봤더니 이미 이게 (투표된 용지) 들어 있더라 그 이야기에요. 어떤 사람이 한 건지 모르겠지만…."

투표소의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현순 / 서울시 은평구]
"직원이 빈 봉투를 다시 주겠다고 그래서 빈 봉투를 다시 주셨는데 그 봉투에 이번에 또 다른 사람 표가 들어 있는 거예요."

같은 시각 서울 양천구의 임시 기표소를 찾은 유권자도 똑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손보경 / 서울 양천구]
"후보 1번에 찍혀 있었어요. 딱 한 번 반으로 접어서…. 황당하죠. 투표할 용지(봉투)와 투표가 완료된 용지(봉투)의 구분도 없었고 아무튼 그냥 아수라장 같았고…."

관내 선거인의 경우 투표 사무원은 봉투에 담긴 투표용지를 참관인 입회 하에 투표함에 넣어야 합니다.

선관위 측은 "확진자가 몰리다보니 사무원이 착각을 하든가 경황이 없어서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투표소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봉투를 모아 투표함으로 옮길 때 쓰인 임시보관함도 논란입니다.

선관위 마크나 일정한 규격도 없이 쇼핑백이나 종이 상자, 쓰레기 종량제 봉투 등이 무분별하게 이용되면서 불신을 자초한 겁니다.

기표소 선반 위에 투표 봉투를 그대로 두고 가도록 한 투표소도 있습니다.

[현장음]
"여기에 놔두고 가래요. 이게 말이 돼요?"

이번에 처음 시도된 코로나 확진자들의 사전 투표, 선관위의 허술한 준비 탓에 논란만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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