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민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무차별 학살 증거는 계속 나오는데, 러시아는 계속 부인하고 있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달 전 키이우 인근 부차 주택가에 진입한 러시아 장갑차들을 드론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자전거를 끌고 가다 모퉁이를 돌아서는 시민을 향해 발포가 시작됩니다.
시민이 서있던 자리에는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러시아군이 퇴각한 뒤 찾아간 현장입니다.
자전거와 함께 시신이 그 자리에 방치돼있습니다.
차에서 내려 손을 올리던 시민도 총격에 쓰러집니다.
러시아군은 별 일 아닌 듯 시신을 질질 끌고 사라집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차에서만 300명이 넘게 살해되고 고문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체를 조사했을 때 사상자 수는 아마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이렇게 집단 매장된 시신 수백구를 수습하는 작업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발라디슬라프 민첸코 / 자원봉사자]
"시신이 많습니다. 하루 30구 정도 수습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머리에 총을 맞거나 눈가리개를 하고 손이 묶인 채 총을 맞은 시신도 있습니다."
[반투]
러시아군이 한달 넘게 점령했던 호스토멜에서도 4백 명 이상이 실종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포위가 계속되고 있는 마리우폴에서는 민간인 5천 명 이상 숨진 것으로 알려졌고, 당국은 학살이 우려되는 돈바스 지역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서방국들은 민간인 학살 주범 색출에 나섰습니다.
[메릭 갈런드 / 미 법무장관]
"미 법무부는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고 있습니다. 또 전범자에 책임을 묻도록 도운 오랜 역사가 있습니다."
국제시민단체는 부차를 점령했던 부대 지휘관을 확인했다며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