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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기회라는 밧줄 달라”…이은해의 ‘이중 태도’
2022-04-20 19:36 사회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이은해 자필진술서를 단독 취재한 최주현 기자 나왔습니다.

[Q1]최 기자, 이은해가 직접 쓴 진술서, 이걸 법원에 냈다는 거죠?

네, A4 용지 2장, 1600자 가까이 됩니다.

어제 구속영장 심사에서 판사에게 제출했는데요.

"기회라는 밧줄을 준다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지난 16일 체포된 후 검찰에서는 진술을 거부해왔는데 판사 앞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한 겁니다.

현직 판사에게 물어봤는데 제출 시점이 통상적이진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주로 재판이 진행될 때 반성의 뜻으로 제출하지 영장심사 단계에서 내는 건 흔치 않다는 겁니다.

법원 판단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고 결국 어젯밤 이은해는 구속됐습니다.

[Q2] 남편이 사망한 계곡 사건 내용은 없고, 복어 독 살해 시도 내용만 많다면서요?

저희가 진술서에 주목하는 이유는 검거 이후 이은해의 입장과 심리 상태를 처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이한 점은 2019년 2월 복어 피를 이용한 1차 살해 시도 혐의만 적극 부인한다는 겁니다.

이은해는 도주 직전인 지난해 12월 13일 검찰에서 복어 독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았죠.

하지만 검찰은 석 달 뒤 발생한 낚시터 살인 미수 사건 그리고 한 달 뒤 계곡 살인 의혹 사건이 연속적이고 고의적인 살인 행위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을 반박하면서 세 사건의 연결고리를 깨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이은해 입장에서 볼때 검찰이 쥔 패를 확인한 게 복어 독 사건 밖에 없어 향후 수사에 대비해 다른 사건은 언급조차 않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Q3] 그럼 계곡 사건 내용은 한 줄도 언급이 없습니까?

딱 1번 언급하는데요.

'계곡 사고 후'라는 말이 전부인데 바로 여기에서 이은해의 심리가 드러납니다.

범죄의 개연성이 있는 '사건' 대신 우연적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태연스럽게 말하고 있는 겁니다. 

[Q4] 각종 의혹이 터져나오는 상황에서 반성을 하는 대목도 있을 법 한대요.

반성, 참회, 잘못이란 단어가 등장하긴 합니다.
 
대부분 4개월 동안 도주했던 것에 대한 설명이거든요.

잘못 판단해서 도망갔다는 겁니다.

윤 씨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습니다.

반면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성실히 생활하고 도주 전까지 수사에도 성실히 임했다고 강조하는데요.

판사에게 죄의식보다는 억울함을 전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Q5] 구속된 이은해와 조현수는 오늘 수사에도 비협조적이었습니까?

오늘은 검찰 조사가 없었습니다.

대신 검찰은 도주 기간 동안의 조력자 수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검사 2명을 추가로 투입했는데요.

구속 상태에서도 수사에 비협조적일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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