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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 ‘썩은 채소’ 배급의 비밀이 풀렸다
2022-05-02 10:46 국제

 상하이시 바오산구 주민위원회 창고에 채소 등이 담긴 배급품 스티로폼 박스가 쌓여있는 모습 (사진출처 : 웨이보)

뱀 들어있는 배추, 젖꼭지 고기 등 코로나 19로 봉쇄된 중국 상하이 주민에 보내진 저질 배급품이 논란입니다. 그 중 썩은 채소와 배급품 부족의 한 원인이 밝혀졌는데, 바로 횡령이었습니다.

횡령 용의자들은 다름 아닌 배급품을 관리하고 배분해야할 주민위원회 관계자들로 알려졌습니다.

펑파이 등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 바오산구 장먀오제 공산당 공작위원회(당공위) 시영근 서기 등 3명은 배급품을 제때 배분하지 못한 책임으로 직책에서 해임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쌀 포대와 생필품 등 배급품이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쌓여있는 모습 (사진출처 : 웨이보)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웨이보 등 SNS에서는 상하이 바오산구 장먀오 지역의 일부 주민위원회가 배급품을 쌓아두고 분배하지 않는 장면이 폭로됐습니다. 폭로 사진에는 주민위원회가 관리하는 창고에는 호박과 고구마 등 채소와 즉석 식품이 담긴 배급품이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있었습니다. 주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쌀 포대도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배급품이 원활하게 배포되지 않자 참다못한 주민들이 직접 나서 주민위원회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관련 사실을 적발한 겁니다. 심지어 일부 배급품은 제때 전달되지 않아서 채소 등이 상해버렸고, 주민위원회에서 임의로 폐기 처분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하이시 바오산구 장먀오제 당공위는 어제 주민들에게 성명문을 내고 "배급품의 유통 및 관리에 문제가 있어 주민들의 생활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유통과정에서 물류 및 배송 인력의 부족으로 빠르게 전달되지 못했다"라며 횡령은 아니고 배분이 제때 되지 않았던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중국의 주민위원회는 아파트 단지 등 일부 구역마다 있는 자치기구로 주민 관리를 주로 담당합니다. 지역 당공위의 지시가 내려오는 곳도 각 주민위원회입니다. 상하이 등 봉쇄 지역에서는 주민위원회가 배급품을 받아 주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 대량 공동 구매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코로나19는 악마의 거울이다. 코로나19 앞에서 누가 악마인지 드러나게 된다", "배급품 부족의 이유를 드디어 찾았다"라며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앞서 상하이에서는 주민위원회 간부들이 배급품을 횡령해 재판매하는 식의 불법행위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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