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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토해야 입원?…탈북 한의사가 본 ‘북한 의료의 민낯’
2022-05-15 19:08 정치

[앵커]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북한은 꽃, 나뭇잎을 따다 달여 먹어라, 주민들에게 선전합니다.

병원 대신 알아서 치료를 해보라는 건데요.

그나마 그쪽 민간요법은 뭔가 다른 효험이라도 있는 걸까 북한에서 한의사로 일했던 탈북민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TV 방송은 프로그램 사이 사이 격리 시 대응 방법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가정에서 열이 나는 환자는 개별방에 있어야 하며 다른 가족성원들과 될수록 멀리 있어야 합니다."

병원 대신 재택, 치료 보다 격리를 강조하는 모습입니다.

[리룡수 / 평양 김만유병원 과장]
"이 기간에도 전염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해서 격리조치를 해제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동신문은 예외적으로 "4주가 지나도 몸 상태가 나쁘거나, 피를 토할 때, 기절하는 경우 등에만 의사와 병원을 찾으라"고 권고했습니다.

남북한에서 모두 한의사 자격을 취득한 김지은 씨는 북한의 병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합니니다.

[김지은 / 한의사 출신 탈북민]
"(북한도 원래) 3~4일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병원에 데려와서 검사하거나 방역소에 데리고 가는 시스템이에요. 피토하고 기절한 다음에 어떻게 병원에 갑니까."

북한 관영매체들이 선전 중인 민간요법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금은화나 버드나무잎을 더운물에 우려 먹는 것은 감기 등에 권고하지만 코로나에 대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탈북 한의사의 설명입니다.

[김지은 / 한의사 출신 탈북민]
“긴장됐던 기관지가 이완되죠. 기침이 덜 나는 효과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렇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관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도리어 오복용에 따른 피해를 걱정합니다.

[김지은 / 한의사 출신 탈북민]
"야산에서 너도나도 (약초를) 캐려다 보면 다른 풀을 같이 캐서 오복용할 수 있는 거죠."

치료제 지원 뿐 아니라 생필품 지원도 절실하다고 조언합니다.

[김지은 / 한의사 출신 탈북민]
"물, 식량, 생필품들. 그런 것들이 코로나 이전부터 훨씬 부족했고 어려웠기 때문에. 격리하면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되어야 하는거잖아요."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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