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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美 ‘中 포위’ 전략에…남태평양으로 날아간 中
2022-06-05 19:48 뉴스A

[앵커]
지금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미국과 중국이 서로 그물망을 펴놓고 자기편을 늘리는, ‘소리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 한국과 일본 순방을 끝내자마자 중국은 외교부장이 출국했죠.

남태평양 섬나라만 골라, 방문했는데요.

방문한 나라를 죽 이어볼까요.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띠가 생깁니다.

이건 또 무슨 의미인지 세계를 보다 염정원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리포트]
6년 전 브라질 리우올림픽

역기를 들다 주저앉고만 선수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신나게 춤을 춥니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의 역도 국가대표 데이비드 카토아타우

"지구 온난화로 수몰 위기에 처한 조국 키리바시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며 춤 춘 사연을 밝혔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우리나라의 대구 보다 작은 키리바시는 '춤추는 역도 선수의 나라'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최근 키리바시에 다시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효과음]
"왕이 외교부장을 환영합니다."

3년 전 수교를 맺은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방문해 인프라 협력식을 가진 겁니다.

양국의 인프라 협력 대상에는 2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이 키리바시 캔턴섬에 건설한 2천m 길이의 활주로와 다리를 개보수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미국의 인도 태평양사령부가 있는 하와이와 불과 3천km 거리의 캔턴섬에서 중국이 활주로를 개조해 군사 기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미국을 긴장시켰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중국과 태평양 섬나라와는 전례 없는 관계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키리바시를 포함해 왕 부장이 9박 10일간 방문한 남태평양 섬나라는 모두 8곳입니다.

한일 순방에 나섰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경제 협력체인 IPEF 창설, 쿼드 정상회의 등으로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한 직후 중국은 그 돌파구로 남태평양 섬나라들 포섭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특히 경제 협력 뿐 아니라 솔로몬 제도와는 무장 경찰 파견, 선박 기항 등으로 안보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미국과 뉴질랜드는 우려를 표명했고, 호주도 피지에 외교 장관을 급파하며 관계 강화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태평양 제도에서 할 일이 더 많습니다."

중국이 준비했던 남태평양 섬나라 10개국과의 안보, 경제 등 포괄 협정은 일부 국가들의 반대로 일단 결렬 됐습니다.

[나오미 마타 / 사모아 총리]
"포괄적 협정 체결을 위해 (회의에) 불려 간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피지는 남태평양 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주도의 IPEF 가입을 선언하면서 중국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피지 정부는 IPEF 가입 배경 등을 묻는 채널A의 공식 질의에 대해 "지금으로선 답변할 수 없다"며 민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미국은 더 확장된 (중국 영향력) 범위를 더 강력하게 규범적으로 제어하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여 향후 미중관계가 남태평양을 둘러싸고 상당한 갈등을 겪게 될 것입니다."

2035년까지 6척의 항공모함을 확보하고 대양 진출을 노리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이 남태평양 패권 다툼으로 전초전에 돌입했습니다.

세계를 보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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