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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로 몰릴까 전전긍긍…위기의 초등 교실
2022-08-05 19:38 뉴스A

[앵커]
스승은 그림자도 안 밟는다는 말도 있지만, 요즘 초등학교 교실은 딴 세상 같습니다.

친구들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 욕설과 폭행을 해도, 선생님들이 제재하면 아동학대로 몰릴까 전전긍긍해야 한다고 합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 5학년 교실.

검은 옷을 입은 학생이 같은 반 친구의 머리를 치며 괴롭힙니다.

담임 교사와 교장 선생님이 피해학생을 보호합니다.

[현장음]
"흥분하면 지는 거야."

이 학생은 친구들에게 손가락 욕을 하고 협박도 합니다.

[현장음]
"지금 (영상)찍는 애들 얼굴 다 외워둘 테니까."

앞서 자신을 말리는 담임 선생님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전학생/ 112신고(지난 5월)]
"○ 같아서 자진 신고하고 저 ○○도 신고하려 하거든요. 뭐 이 ○○○아."

담임 교사는 개입이 불가피했다고 말합니다.

[김학희 / 담임 교사]
"그 아이가 (친구에게) 날아차기를 한 다음에 그 학생한테 달려들 때 제가 그 아이를 붙잡았어요. 처음에 학부모님하고 학생이 '아동학대다'."

초등교사 3천5백여 명에게 학생 생활지도를 할 때 어려운 점을 물었더니 학부모 민원 걱정이 가장 많았고, 적절한 제재 방법이 없다거나 아동학대 신고가 걱정된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생활지도 과정에서 자괴감, 우울감 등을 느낀 적이 있다는 교사도 98%나 됩니다.

[○○초등학교 교사]
"무력감을 많이 느꼈고요. 우울감이 좀 심해져서 정신과 진료를 좀 알아보기도 했었고."

피해는 교사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고 주먹질을 하고 몇십 분 동안 지속되고 그러한 상황에서 그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너무 미안하죠."

교권 추락과 학습권 침해 속에 교실이 방치돼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 채희재 이락균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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