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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함에 열쇠 두지 마세요”…생활고 시달리다 범행
2022-08-26 20:05 사회

[앵커]
가게 앞 우편함이나 간판 위에 열쇠를 숨겨놓는 사장님들이 종종 있나봅니다.

이런 열쇠만 찾아내서 절도를 한 도둑이 붙잡혔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손을 위로 뻗어 간판 틈에 손을 넣더니 열쇠를 꺼냅니다.

잠시 CCTV에서 멀어지는 가 싶더니 다시 돌아와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남성, 가게 주인이 아닌 30대 절도범입니다.

1분여 만에 카운터에 있는 5만 원권부터 1천 원권까지 탈탈 털어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절도 행각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상가 밀집 지역을 걷던 남성은 두꺼비집에 보관돼있던 열쇠를 자연스럽게 꺼내더니 쭈그리고 앉아 가게 문을 엽니다.

잠시 후 다시 가게 문을 닫는 남성.

옆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도 태연하기만 합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7일부터 최근까지 부산 시내 상가 밀집 지역을 돌며 21번에 걸쳐 5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업주들이 가게 열쇠를 주로 우편함이나 간판 위 등에 보관한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피해 업주]
"도어락이 안 달려서 키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일일이 그 키를 복사해서 물건 들여오는 사람한테 줄수 없기 때문에…"

피의자는 업주들이 퇴근한 새벽 5시부터 오전 8시까지를 노렸습니다.

선원 생활을 하다 그만둔 뒤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임성욱 / 부산진경찰서 형사팀장]
"보안이 안돼 있는 재래식 상가를 가면 열쇠가 보관돼 있다는 걸 자기도 생각하고,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

경찰은 열쇠를 노출된 곳에 보관하지 말고 번호 열쇠 등으로 바꾸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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