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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담뱃갑에 ‘꽁초 젖병’ 새기면 흡연율 하락?
2022-08-29 20:01 사회

오늘 팩트맨은 서울 도심의 흡연 부스 앞에서 시작합니다.

담배꽁초가 가득 든 젖병을 아기에게 물리는 모습, 오는 12월부터 담뱃갑에 새겨질 흡연 경고 그림입니다.

갈수록 충격의 강도를 더하는 흡연 경고 그림, 지난 2016년 도입돼 2년마다 바뀌는데요.

정말 흡연율을 떨어뜨리는지 따져봅니다.

경고 그림은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 도입돼 지금은 134개 국가에서 시행 중입니다.

이후 캐나다에선 흡연율이 24%에서 2020년 9.4%까지 떨어졌습니다.



브라질이나 싱가포르, 호주 등 다른 국가에서도 경고 그림이 생기고 난 뒤 흡연율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보다는 적은 2.5%포인트 정도 줄었는데요. 경고 그림 덕분이었을까요?

[흡연자]
"그림을 안 보니까. 끊긴 끊어야 하는데 마음대로 안 돼."

[흡연자]
"(그림 때문에 끊을 생각은) 별로요. 부모님들은 끊을 것 같은데."



질병관리청 조사에서도, 담배를 피우려다 그림 때문에 멈췄다는 흡연자의 비율은 계속 줄고 있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도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나 금연자에게 예방 효과가 더 컸다고 지적합니다.

그림이 충격적이고 무섭다고 하더라도, 흡연자에게 금연까지 유도하는 것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죠.

이보다는 담뱃값 인상이 더 효과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미국과 캐나다에선 1980년대 들어 담뱃값이 폭등하면서, 흡연율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는 담뱃값을 OECD 평균 가격인 7달러 선에 맞추겠다고 했다가, 구체적 계획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는데요.

정부가 담배 가격은 묶어두고, 경고 그림 같은 보조적 수단에만 매달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황진선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영상취재 : 박연수
그래픽 : 천민선 김재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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