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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알고도 못 막았다…부산 해안가 초토화
2022-09-06 19:16 사회

[앵커]
부산은요, 우려했던 빌딩풍 피해는 없었지만, 바다 근처 해안가가 초토화됐습니다.

하필이면 태풍 상륙 시간이 물이 차는 만조 때와 겹치면서 높은 파도가 들이닥친 건데요.

특히나 해변가 상점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2시 태풍 힌남노가 턱밑까지 다가온 부산 바닷가.

거센 파도가 도로 안쪽까지 밀려 들어옵니다.

폭풍해일이 지나가고 난 뒤 해안도로 상가는 초토화됐습니다.

부숴진 집기는 흙탕물에 젖어 뒤엉켜 있고,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태풍 상륙 시간이 만조 시간과 겹치며 극대화된 태풍의 위력에, 합판과 모래주머니 등의 예방조치는 큰 도움이 안 됐습니다.

[정상목 / 피해 상인]
"벙커처럼 다 만들어 놓고 갔는데도 저희 집이 제일 많이 부서졌네요. "

또 다른 해안가는 도로가 처참하게 부서졌습니다.

태풍으로 길바닥이 깨지고 갈라지면서 생긴 이런 아스팔트 파편이 길가에 쓰레기처럼 가득 쌓여있습니다

파편이 가게 내부로 들어오면서 벽까지 무너져 내렸습니다.

[배동용 / 피해 상인]
"아스팔트가 때려서 부서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겠죠."

월파를 막는 방파제도 소용없었습니다.

강한 비바람 여파로 돌덩이와 쓰레기가 도로를 뒤덮고 보도블럭은 쪼개져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들이 느낀 태풍의 위력은 차바와 매미 이상이었습니다.

[김실근 / 피해 상인]
"(예상했던 거 보다 피해가 컸다는 거죠?) 엄청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김성진 / 부산 해운대구]
"바람 세기가 제가 살면서는 제일 셌던거 같아요. 월파도 그렇고."

부산 서구의 빌라 창문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깨졌습니다.

베란다 곳곳에 유리 파편이 널브러져 있고,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마다 테이프를 붙여놨습니다.

부산은 극복할 줄 알았던 태풍 매미의 기억이 재소환된 하루였습니다.

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김명철
영상편집 : 최창규
영상출처 : 강태훈, 시청자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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