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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1년 농사 망쳤다…전국 곳곳 벼들도 쓰러져
2022-09-06 19:22 사회

[앵커]
강한 바람은 수확을 코앞에 둔 전국의 농작물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추석 대목을 기대하던 농민들은 벼가 쓰러지고 과일이 떨어진 모습을 참담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과수원 바닥에 배가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포장지를 뜯어보니 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강풍을 몰고 온 태풍 힌남노가 하룻밤 새 과수원을 휩쓸었습니다.

수확을 앞둔 배들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땅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추석 대목을 바로 코앞에 두고 태풍 직격탄을 맞자 농민은 한숨만 나옵니다.

[김만진 / 순천 과수원 대표]
"너무 착잡합니다. 농사지으신 분들이 1년 내 가뭄 다 극복하고 수확할 단계에 태풍이 와서 정말 마음적으로는 시름이 큽니다."

바람을 이기지 못한 대파가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지난여름 가뭄을 견디고 마지막 수확만 앞뒀지만 태풍을 만나 힘없이 주저앉은 겁니다.

[김해억 / 진도 대파 농민]
"그냥 짠한 거죠. 1년 농사인데 파는 일모작이거든요. 한 달 정도 있으면 출하가 시작되거든요. 제가 어떻게 준비할 수도 없는 태풍이고."

초속 30~40m가 넘는 강풍에 전국 곳곳에서 수확을 앞둔 벼도 속절없이 쓰러졌습니다.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가면서 전국의 농작물 피해는 3천815ha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천308ha로 가장 피해가 컸고 경남과 전남도 400ha 이상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 형태도 침수가 가장 많았고 낙과 피해도 669ha에 달했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면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풍년을 기대했던 농심은 9월 태풍에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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