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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앵과 뉴스터디]‘이화영-쌍방울-아태협’ 수상한 대북 커넥션
2022-10-23 15:01 사회

안녕하세요.

동앵과 뉴스터디, 동정민 앵커입니다.

댓글로 쌍방울 대북사업, 대북코인 궁금하다고 물어 오시는 분 많으셨는데요.

등장인물 세 사람을 아셔야 이 사안을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과거 민주당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도 지냈고요.

2018년,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후 부지사가 됩니다.

보통은 그냥 부지사죠.

그런데 남북 협력하겠다며 평화부지사로 직함을 정해요.

안 회장이 맡고 있는 아태협, 아시아태평양평화교류협회는요.

2012년에 세워진 민간 사단법인인데 원래는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 봉환하는 사업을 해요.

그러다가 남북 지원 사업으로 주력 사업을 전환하죠.

안 회장은 예전부터 민간단체에서 일하는데요.

사기 전과가 여럿 있습니다.

 

쌍방울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성태 전 회장, 전에 이재명 대표 관련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 편에서 다뤘는데 기억나십니까?

해외 도피 중이라 적색수배가 내려져 있죠.

이 세 사람이 서로 엮이고 엮입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부지사 직전, 안 회장은 그 이후 각각 쌍방울 그룹 사외, 사내이사를 지냅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는 이 두 사람과 함께 북한 인사들을 만나며 이들 대북 사업에 힘을 싣죠.

아태협에는 경기도가 20억 원 보조금도 준 걸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쌍방울은 경기도와 아태협이 대북 관련 행사를 하면 후원금을 대고요.

아태협이 쌍방울 본사에 무상으로 사무실을 쓰게도 해줍니다.

 

이화영 전 부지사, 지금 구속돼 있잖아요.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 사업을 도운 대가로

2억6000여만 원의 뇌물을 줬다고 판단했습니다.

 

대충 이들의 관계는 아셨죠. 이 정도 배경으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들어가 보죠.

 

▶ 쌍방울 대북 사업, 무슨 일이?

 

쌍방울은 오래 전부터 대북 사업을 시도합니다.

2013년에도 중국 정부로부터 북한 내 위탁가공 사업 허가를 받거든요.

그런데 지지부진합니다. 잘 안 돼요.

 

그러다가 2018년, 이재명 경기지사가 7월 취임 하고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임명되면서 날개를 답니다.


일단 이 시기는 지금과는 남북 상황이 전혀 다르죠.

 

2018년 4월 남북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회담한 직후니까요.

한창 남북 관계가 좋았을 때입니다.

 

이화영, 김성태, 안 회장, 이 세 사람은 각각 북한, 중국을 오가면서 북한 인사와 접촉해 사업을 벌여 나갑니다.

 

2018년 8월, 아태협은 평양의 유명한 냉면집 옥류관 분점 유치 사업을 밝히는데,

두 달 뒤 2018년 10월, 이화영 부지사는 북한에 다녀온 뒤

옥류관 유치를 포함한 6개 사업을 북한과 추진하겠다고 발표합니다.

 

그 시기, 아태협은 경기도 지원금도 받고, 대북 지원 사업에 몰두합니다.

철도, 크루즈, 목장 등 별의별 지원 사업을 다 검토했다고 하죠.

 

실제로 뭔가 이뤄집니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듬해인 2019년 2월 아태협은 민경련과 합의를 합니다.

민경련은 북한의 대남 민간 경제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공식 기관이에요.

 

합의문에는 ‘남측은 북한에 농장, 식량, 의류 등을 제공하고, 북한은 남측의 북한 현장 방문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주로 북한에 지원해주는 거죠.



석 달 뒤인 2019년 5월 이번에는 쌍방울이 민경련과 합의를 합니다.

그 전 김성태 전 회장과 이화영 부시장이 함께 중국에서 북측 인사와 만나요.


쌍방울이 당시 6개 분야 사업권을 우선 획득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게 바로 북한 광물 채굴 사업권입니다.

장밋빛 전망에 쌍방울 대북 사업을 하는 계열사 나노스의 주가가 뜁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주가가 약 3배 정도 뛰어요.

 

종합해보면 이렇게 의심이 되는 거죠.

 

아태협은 민간단체니까 대북 지원 사업을 해요. 주로 북한에 주는 걸요.

그 활동은 쌍방울이 후원하는 걸로 의심하는 거죠.

 

반면 쌍방울은 돈이 되는 북한 사업권을 노리죠.

그래서 실제 돈을 벌고요.

 

그 뒤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했다 의심하는 거죠.

북한 사업은 접근이 잘 안 되잖아요.

부지사 직함이 있으니까 공식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거죠.

 

그럼 지금부터 그래서 뭐가 문제냐,

의혹이 무엇인지로 넘어가보겠습니다.

 

▶ 쌍방울 대북사업, 의혹은 무엇?

 

[ 의혹1. 북한 그림은 어디서? ]

 

2018년 11월, 경기도와 아태협이 함께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엽니다.

 

경기도가 예산 3억 원, 쌍방울이 2억 원 후원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행사에는 북한 고위 관료도 옵니다.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도 와요.

꽤 높은 실세죠.

경기도 행사니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도 오죠.

 

그 행사에 북한 그림 42점이 전시됩니다.

이 그림이 어디서 왔느냐, 검찰이 살펴보고 있습니다.

 

북한 그림을 허가 없이 사 오는 것도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이거든요.

 

사 왔다면 돈을 줘야겠죠, 대가로 아태협이 북한에 돈을 준 것 아니냐,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한 언론사가 그 즈음에 북한 말로 10만 달러에 해당하는 ‘령수증’이 적힌 아태협 내부 문건이 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안 회장은 돈 주고 산 게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 외에도 아까 아태협과 북한 민경련의 합의, 또 쌍방울과 북한 민경련의 합의를 살펴봤죠.

 

북한이 그냥 해줬겠나, 북한에 뒷돈을 준 것 아닌가, 검찰 수사의 핵심입니다.

 

[ 의혹2. 북한에 뒷돈? ]

 

아태협과 쌍방울이 북한에 뒷돈을 줬다는 정황들 보죠.

 

2018년 12월 안 회장이 평양에 가서 7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 보도 나와 있습니다.

 

이런 의혹도 있는데요. 2019년 1월과 11월, 쌍방울 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 무려 60여 명이 중국 공항에 갑니다.

 

다들 책이나 화장품 케이스를 가지고 가요.

그리고는 당일 공항만 갔다가 바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이상하죠?

 

검찰은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위해 책 속에 미국 달러를 넣어서 수십억 원을 나눠서 가져갔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외국환거래 규정 따르면 만 달러, 1400만 원을 초과하는 외화를 해외로 가져가려면 세관에 신고를 해야 하거든요.

이걸 피하려 했다는 거죠.

 

왜, 숨겨야 했을까.

검찰은 이 돈이 북한으로 갔을 거라 의심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여러 사업을 진행한 대가 아니냐고요.



[ 의혹3. 대북 코인 발행? ]

 

심지어 가상화폐 이야기가 나오고 있죠.

 

이더리움 아십니까.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가상화페인데, 이 이더리움 개발자 버질 그리피스가 미국에서 구속됐습니다.

대북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요. 당국 승인 없이 북한 평양에 들어가서 가상화폐를 이용해 국제 제재를 피하는 방법을 강연해요.

 

그런데 아태협이 2018년 8월,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 직후죠.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 개발에 들어갑니다. APP라고요.

Asia Pacific Peace(아시아태평양 평화).

 

아태협은 백서에 “북한 화폐가 붕괴하면 대용 통화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2019년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국제행사를 여는데 거기에 북한이 참여를 해요.

백서에는 이 행사를 북한 포함한 12개 국가가 참석한 블록체인 연방 국제대회라고 표현해요.

 

실제로 2020년 100여 명에게 10억 원 투자를 받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APP’란 이름으로 태국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도 하죠.

 

이 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는지도 지금 수사 중입니다.

 

▶ 쌍방울 대북 사업 포인트

 

자, 핵심은 역시 돈입니다.

 

쌍방울, 아태협, 이화영 그리고 북한 사이에 돈의 흐름이 어떻게 가는 것인가. 두 가지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1. 북한에 뒷돈을 준 건가.
  2. 아니면 대북사업을 가장해서 어두운 비자금 같은 걸로 활용된 건 아닌가.

 

검찰 수사가 한창입니다.

압수수색도 연일 하고 있고요.

 

지금 김성태 전 회장은 도피했고, 이화영 전 부시장은 구속됐고, 아태협 안 회장은 곧 소환할 것 같고요.

 

이 와중에, 쌍방울이 증거인멸을 한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어요. 직원 컴퓨터에 ‘이화영’을 검색해서 관련 하드디스크를 다 교체하라 지시를 하고, 일부 컴퓨터를 망치로 부쉈다는 말도 나오고요.

 

쌍방울 관련 의혹은 여러 가지가 있죠.

오늘 대북 사업 관련된 의혹만 살펴봤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 댓글로 남겨주시면 제가 시원하게 풀어드리겠습니다.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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