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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사원 건축 공사장 앞 ‘돼지머리’ 대치
2022-11-28 19:37 사회

[앵커]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공사장 입구에 이슬람 문화권에서 먹지 않는 돼지머리까지 등장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북구 이슬람사원 건축 공사장 입구에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습니다.

마주보는 담벼락 아래에도 돼지머리가 하나 더 보입니다.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가져다 둔 겁니다.

[서재원 /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장]
"우리도 고사 지내고 있잖아요. 쟤들한테 이겨 달라고."

주민들은 골목에 모여 앉아 돼지고기를 구워 먹기도 합니다.

지난 9월 대법원이 관할 구청의 사원 공사 중지 행정명령이 법에 어긋난다고 판결을 내려 공사를 막을 근거가 없어진 상황.

주민들이 돼지머리를 전시하며 실력행사로 맞선 겁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를 더러운 생물로 여겨 이를 섭취하는 것을 죄악으로 여깁니다.

[박정숙 / 인근 주민]
"우리는 법적으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법으로 자기들이 이겼다면서요."

무슬림 유학생들은 명백한 혐오라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무아즈 라작/ 경북대 무슬림 유학생]
"(돼지머리를 가져다 두는) 이 부끄럽고 증오스러운 행동은 그들의 이슬람 혐오를 보여줍니다."

담당 지자체는 돼지머리도 한국의 문화이기 때문에 중간에서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

[대구 북구청 관계자]
"부패 상태를 보고 계속 (돼지머리를) 교체하고 있습니다. 고사 지내는 형식으로 해서 임의로 쓰레기로 단정해서 조치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국내에 거주 중인 이슬람교 교인은 약 20만 명으로 추정됩니다.

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또다른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형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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