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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기 일정 못 맞추니…“해외 바이어 절반 잃었다”
2022-12-05 19:10 경제

[앵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인데, 8개월 연속 적자죠.

엎친데 덮친격 화물연대 파업이 12일차에 접어들면서 해외 바이어들이 우수수 떠나고 있습니다.

항구로 수출품을 보내지를 못하니 납기일을 못 지키는 거죠.

강유현 기자가 속이 타는 수출기업들 만나봤습니다.

[기자]
대전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

수출할 타이어를 실은 컨테이너가 야적장을 다 채우고 주차장에까지 쌓여있습니다.

후문에선 화물연대가 현수막 농성 중입니다.

대전과 금산공장의 하루 수출량은 40피트짜리 컨테이너 약 150대.

컨테이너를 보내야 하는데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출하량이 평상시의 40%로 급감했습니다.

그나마 부산항과 울산항 등은 화물 반출입량이 평소 30~40%대로 회복됐지만, 광양항은 평시의 4%에 불과해 사실상 '올스톱' 상태.

기업 피해는 현실이 됐습니다.

충남의 한 중소 설비제조업체는 지난 6월에 이은 두 번의 화물연대 파업으로 중동 바이어 10곳 중 6곳이 떠났습니다.

[설비제조업체 대표]
"납기 일정을 못 맞춘다고. 올해 갑자기 또 이렇게 터지니까 거래하기가 쉽지 않다고."

중소 철강업체는 인천항에서 원자재를 들여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강업체 대표]
"제품을 만들어야 되는데 계속 연기가 되는 거죠. 일주일 이상 더 되면 이제 진짜 큰일 나죠. 라인을 세우게 되는 거죠."

대체 기사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설비제조업체 대표]
"비노조 사람들이 운행했다가 보복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철강업체 대표]
"(구하더라도) 운송비만 더 비싸진다고. 달라는대로 줘야하니까."

한국무역협회가 오늘 오후 2시까지 집계한 피해신고는 138건.
 
유형별로는 '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과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이 43.5%로 가장 많았습니다.

가뜩이나 경기 침체로 일감이 줄었는데 물류까지 막히면서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강유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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