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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로 굶주림 해결?…‘사육’ 독려하는 북한
2023-01-24 19:48 정치

[앵커]
검은 토끼해를 맞아 '토끼 기르기'를 장려하는 운동이 대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최악의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원산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토끼를 정성껏 돌봅니다.

이 학교에서는 최근 토끼 기르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김금정 / 룡천고급중학교 학생]
"우리 분단에서는 이 (토끼 기르기) 경쟁에 앞장서기 위해서 소년단원 한 명이 토끼 네 마리를 기르자고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발생한 가축 전염병으로 돼지가 전멸하는 수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평안북도에서는 대규모 토끼 종축기지를 건설하는가 하면, 대규모 땅에 풀을 심는 곳도 있습니다.

[최강현 / 청년동맹 소년단책임지도원]
"우리학교 구내 주변에만도 1000평 이상의 토끼먹이 풀판이 있습니다. 풀을 심어서 토끼먹이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만 북한은 중국에서 3만t 이상의 쌀을 들여오는 등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곡물 사료로 사육하는 돼지나 소가 아닌 풀만 먹여도 번식력이 뛰어난 토끼를 통해 먹거리 문제를 해소하려는 겁니다.

[조충희 / 굿파머스 연구소장(축산공무원 출신 탈북민)]
"전체적 곡물 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토끼 사육에 집착하는 거죠. 그런데 경제난으로 산이 벌거숭이가 되면서 풀도 부족해요."

1950년대 등장했던 '풀과 고기를 바꾸자'는 구호가 다시 등장한 가운데 토끼 기르기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토끼 기르기 운동을 활발히 벌여 나라 살림살이에 보탬을 주었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하며 탕진한 것으로 추정되는 2600억 원은 북한 전 주민을 46일 동안 먹일 수 있는 쌀 50만t에 해당합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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