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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억 전세사기단 검거…‘바지’ 노숙자 찾아 부산행
2023-01-31 19:36 사회

[앵커]
사회초년생을 노린 '깡통전세 사기'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집값보다 훨씬 비싸게 전세를 놓은 뒤에, 빌라 소유권을 노숙인에게 돌려놓는 수법이었습니다.

빌라 명의를 떠안을 노숙인들을 찾아서, 부산까지 원정을 가기도 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한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자, 빌라 매매 계약서 수십 장이 나옵니다.

2020년부터 서울과 수도권 빌라 152채에 대한 전세 사기를 벌여, 보증금 361억 원을 빼돌린 전세 사기 조직의 사무실 중 한 곳입니다.

중개업자부터 법무사까지 모두 113명이 한 몸처럼 움직였습니다.

장기 빌라 매물 집주인에게 웃돈을 주겠다며 접근해 임대차보증금을 공시가의 150% 수준으로 올린 뒤, 임차인에게는 전세금 보증 보험에 가입돼 있다고 안심시키고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집주인 명의를 바꿔 올려받은 보증금을 가로챘는데, 이른바 바지 매수자를 동원했습니다.

부산역까지 원정에 나서 노숙인들에게 "빌라 명의를 떠안으면 150만 원을 주겠다"고 접근한 뒤, 위임장과 인감 등을 받아선 바지 매수자로 둔갑시킨 겁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전세 들어가고 다음 날 바로 집을 매매를 했더라고요. 새 집주인이 신용불량자라고 그러고, 또 얼마 전에 사망하셨다고 그렇게 들었죠."

피해자 대부분은 전세계약 경험이 없는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입니다.

[이완섭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위]
"공인중개사들이 대출 이자를 지원해주겠다. 이사비를 지원해주겠다는 등 과도한 호의를 베풀면 깡통전세 사기인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경찰은 전세 사기 주범 5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공인중개사 등 10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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