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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숨진 전 씨, 李와 오랜 기간 호흡…수사 영향은?
2023-03-10 19:19 사회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철중, 사회부 박건영 기자와 이 전 대표 측근 사망사건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Q. 먼저, 망자에게 명복을 빕니다. 이재명 대표가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오후에 빈소로 간다고 발표했는데요. 조문이 이뤄진 건가요?

아직까지 이 대표는 조문을 못한 상황입니다.

예정대로라면 오후 1시에 조문할 예정이었는데요.

유가족과 조문 협의가 되지 않아 이 대표가 6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가족이 이 대표의 조문에 부담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부검영장 때문에 유족이 반발하고 있고 취재진들이 많아 지금 조문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일단 장례식장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고,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유족과 만나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Q. 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전 씨, 어떤 인물인가요?

A.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일 대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왔던 인물입니다.

'어공' 그러니까 정무직 공무원 중에 정진상 전 대표실 비서실장이 있다면 직업 공무원 그러니까 '늘공' 중엔 전 씨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대표 측근으로 불려왔는데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엔 비서실장과 행정기획국장 등을 맡아 성남시의 주요 현안들에 대한 대응을 총괄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취임하자 첫 비서실장으로 재직했고요.

2019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진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본부장으로 재직했습니다.

Q. 이재명 대표도 곧바로 빈소로 달려갔어요. 흔히 말하는 그 전에 세상을 떠난 이재명 대표 주변 인물 때와는 전혀 다른 대응입니다.

사실 지금 거론되는 4명의 고인은 전 씨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산하기관 직원이었거나 이 대표와 일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비통하다", "진실이 밝혀져야한다" 정도의 짧은 입장을 내거나 오히려 "이 대표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전 씨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오랜 기간 이 대표와 직접 호흡을 맞춘 직원이었다 보니 이 대표로서는 충격이 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Q3. 이재명 대표는 검찰의 강압 수사가 사망의 원인이라고 이야기하는 거죠?

네, 이 대표는 전 씨의 수사 상황을 이렇게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수사 당하는 것이 제 잘못입니까? 그야말로 광기입니다, 광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결국 먼지털이식 수사, 증거를 조작하는 수사로 억울함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 대표는 "검찰 특수부의 사냥 대상이 되면 죽거나, 조작에 의해서 감옥을 가거나 이 두 가지를 피할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A3. 검찰은 전 씨에 대한 조사가 단 한번이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지난해 12월 26일 성남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건데요.

혐의를 부인한 걸로 전해지는 데 진술 내용은 전 씨 동의를 받아 모두 영상 녹화를 해 기록이 남아있고요. 

검찰이 당시 조사 영상이 있다고 밝히고 나선 것도 강압 수사 의혹을 차단하는 차원도 있는 걸로 보입니다.

Q4. 전 씨가 받고 있던 수사는 어떤 거였죠?

A4.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인데요. 

앞서 보셨듯이 이재명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전 씨가 이 대표, 정진상 전 실장과 함께 제3자뇌물 등 혐의에 공모 관계로 적시돼 있습니다.

검찰은 네이버가 성남FC에 후원금 납부를 논의 과정에서 전 씨가 정진상 실장과 함께 성남시의 입장을 네이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Q5. 전 씨가 남긴 유서 내용이 가장 관심이에요. 취재된 부분까지만 알려주시죠.

A5. 전 씨는 노트 6장 분량의 자필 유서를 남겼는데요. 

첫장은 "이재명 대표에게"라고 시작되는 내용이라고 하고요.

여기서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며 "이제 정치를 내려 놓아야 한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걸로 파악되고요.

자신은 "실무진으로 시키는 일만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내용도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조사 받는 과정에서 가족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아직은 유서 내용이 모두 공개된 게 아니라 전 씨가 남긴 말이 어떤 맥락에서 누구를 향한 아쉬움을 드러낸 건 지를 말씀 드리기는 이른 감이 있는데요.

오늘 위례 신도시 개발 의혹 재판에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가 책임지지 않아서 생긴 불행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본인은 항상 믿고 물러나 있으니까? 그분(이재명)도 책임질 것 있으면 책임을 져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6. 이 유서 내용에 뭔가 새로운 단서가 남겨져 있다면 그걸로 수사를 하거나 증거가 될 수 있나요?

A6. 일단 유의미한 내용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고요. 

전 씨가 직접 썼다는게 입증 되면 법정에서 증거로 활용될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수사기관이 범죄 혐의 입증에 꼭 필요한 증거라고 하면 재판부가 판단해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의 분석입니다.

Q. 국민의힘은 오늘 이재명 대표를 향해 엄청나게 공격을 하던데요?

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 측의 '꼬리 자르기 희생양’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까지 비판했는데요.

이 대표 주변에서 이어지는 사망 사건이 결국 이 대표의 책임이라는 겁니다. 

더 이상의 희생을 막으려면 당 대표 직을 내려놓으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섬뜩한 느낌이 들고 민주당 대표로서 과연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적합한 지에 대한 많은 심사숙고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Q. 민주당 당내 기류는 어떻습니까.

일단, 지도부는 검찰의 강압수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당내 비명계 의원들 조차 "조사를 받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1차적으로 수사기관의 문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다만 오늘 이 대표가 애도를 넘어 검찰을 세게 비판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어쨌든 본인과 관련해 불거진 일인데, 고인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침묵해야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서의 내용이나 유가족의 반응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더 부각될지 아니면 검찰의 수사가 무리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질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Q9.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까요?

A9. 전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성남FC 사건은 사실상 수사가 마무리돼 기소가 임박한 단계인 만큼 큰 차질은 없을 걸로 보입니다.

다만 검찰이 정자동이나 백현동 개발 의혹 등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당시 성남시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알고 있을 수 있는 고인을 상대로 한 조사가 불가능해져서 일부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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