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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6장 분량의 유서…“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에 담긴 뜻?
2023-03-11 19:03 사회

[앵커]
아는기자, 법조팀 박건영 기자입니다.

Q1. 유서 내용, 추가로 취재된 것이 있나요?

A1. 고인은 평소에 쓰던 노트를 찢어 6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습니다.

이 중 한 장은 '이재명 대표에게'로 시작하는 글이었는데요.

이 대표를 향한 감정을 드러낸 대목이 추가로 있었던 걸로 전해집니다.

이 대표를 향해 "측근들 인성 교육을 잘 시켜달라"고 당부한 내용도 있었고요.

"일을 시켜놓고 빠지느냐"는 취지로 적힌 대목도 있었던 걸로 전해지는데요.

전 씨가 '성남FC' 네이버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든 생각을 드러낸 걸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Q2. 유서에는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를 내려놓으십시오"라고 한 대목도 있었잖아요. 이 부분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A2. 어제 빈소에서 전 씨의 유족이 취재진에게 한 발언 속에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데요.

이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평소 주위 가족들에게 "이 대표가 입 다물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 얘기를 해야  주변 사람들이 의심받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종종 했다고 합니다.

성남FC 관련 수사 등으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주변 사람들의 처지를, 이 대표가 정치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챙겨달라, 헤아려 달라는 말이었다는 겁니다.

Q. 그런데 어제 이재명 대표는 왜 조문을 바로 못하고 7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나?

A. 현장 상황과 민주당 설명을 종합해보면, 조문이 늦어진 건 크게 2가지 때문입니다.

우선 유족과 사전에 조문 협의가 안 됐기 때문인데요.

어제 이 대표가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곧장 빈소로 달려왔지만, 일부 유족은 '어수선한 상황에 대표가 오는 게 맞느냐'는 의견을 보였던 걸로 전해지고요.

또 어제 낮까지만 해도 시신을 부검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다 보니, 이 대표가 조문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부검을 안 하기로 확정된 이후에야 이 대표는 조문할 수 있었는데요.

7시간을 기다려 23분 정도 조문한 이 대표, 조문 전후로 취재진의 질문엔 굳게 입을 닫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정치 내려놓으시라는 유서 내용이 보도됐는데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고인과 마지막으로 연락하신 건 언제인지?)…"

이후 민주당은 전 씨 유족들이 "대표님도 힘을 내시고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잘해달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Q. 부검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린 이유가 있나요?

A. 유족 측은 부검을 반대하는 입장이었고요.

고인이 숨진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부검이 필요하다고 보고,어제 오후 4시쯤, 부검영장을 검찰에 신청했습니다.

검찰 관계자가 병원에서 직접 시신을 눈으로 검시하고 타살 가능성 낮다고 판단했고요.

면담을 통해 유족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오후 7시쯤 부검영장을 기각하면서 부검을 안 하기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Q. 전 전 비서실장 유서에는 '검찰이 증거를 가지고 수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들었는데, 지난해 있었던 조사에도 관심이 간다.

A. 고인이 검찰 조사를 받은 건 지난해 12월 26일이었죠.

오전 10시쯤부터 12시간 정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전 씨는 성남시 관계자들을 상대로 한 피의자 중에선 비교적 초반에 소환 조사를 받았거든요.

검찰이 네이버 압수수색과 관계자 소환 조사를 통해 확보한 인적, 물적 증거가 있었지만, 다른 피의자들과의 말 맞추기 등을 우려해 전 씨 조사 과정에서, 핵심 증거를 모두 제시하지는 않았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씨 입장에선 검찰이 제시한 증거가 없거나 부족하다고 느꼈을 수도 있는데요.

막상 이후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전 씨가 이 대표와 공모했다고 여러 차례 기재돼 있어서 충격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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