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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정치 동지, 서로 외면…유동규 “이재명 씨”
2023-03-31 19:08 사회

[앵커]
이재명 대표와 유동규 전 본부장, 세 차례 선거를 함께 치른 15년 정치 동지로도 볼 수 있죠.

대장동 사건으로 등 돌린 채 2년 만에 처음 만난 두 사람, 오늘 재판정 안에선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줄곧 이재명 씨라고 불렀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눈빛 한 번 교환하지 않았습니다.

증언 내내 유 전 본부장은 재판부나 검사 쪽만 바라봤고, 피고인석에 앉은 이 대표 역시 앞에 놓인 서류를 살펴보거나 정면만 응시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처음 법정에 들어올 때 이 대표가 잠깐 그쪽을 바라봤지만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이 대표의 호칭도 '이재명 씨'라고만 했습니다.

두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난 건 지난 2021년 대장동 사건 수사가 시작된 뒤 처음입니다.

이 대표는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됐을 때도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이재명 / 당시 경기지사(2021년 10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
"개인적으로 보면 (유동규에게) 배신감을 느끼죠."

그러면서도 누구보다도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경 수사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재명 / 당시 경기지사(2021년 10월 20일 경기도 국정감사)]
"아마 체포당할 당시에 압수수색 당시에 자살한다고 약을 먹었다고 해요."

"10년간 이재명을 위해 살았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안 되면 분신할 생각까지 했던 유 전 본부장이었습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지난 9일)]
"제 최측근하고 광화문 같이 (분신하러) 가자고 제가 그렇게 했었고."

하지만 이른바 '가짜 변호사' 선임 의혹과, 고 김문기 처장을 몰랐다는 이 대표의 발언 등을 통해 유 전 본부장 마음은 돌아섰습니다.

[유동규 /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지난 17일)]
"2인 카트 두 대 빌려서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재명 지사 보좌하기 위해서 김문기가 직접 몰면서."

두 사람은 다음 달 14일에도 같은 법정에서 각각 증인과 피고인으로 다시 대면하게 됩니다.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영상편집: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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